경상도(慶尙道) 풍기군(豊基郡) 풍기향교(豊基鄕校) 소장 1641~1681년 「잡록(雜錄)」 수록 1653년 향교 노비 환속 관련 기사
경상도(慶尙道) 풍기군(豊基郡) 풍기향교(豊基鄕校)에서 엮은 1641~1681년 「잡록(雜錄)」에 수록된 1653년의 풍기향교 노비 후종(後種) 관련 기사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관의 조치로 훈련도감(訓鍊都監) 포수(砲手)로 신분을 위장한 후종을 향교 노비로 되돌리고, 후종 대신에 양인(良人) 강득세(姜得世)를 훈련도감 포수로 배정하였다. 이어 풍기군 유생(儒生)들의 청원으로 신분을 속인 후종에게 엄형이 가해졌다. 그러나 이해 연말 후종은 자신이 향교 교생들에 의해 강제로 노비가 되었다며, 경상감영에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이에 풍기향교 교생들은 이 청원이 후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이 사건은 여러 해 동안 진행된 것으로 본 「잡록」의 이전 기사에는 그 경위가 소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원래 후종은 풍기향교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 중 하나로 향교에 물력 또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향교 노비였었다. 그러나 호적을 조작해 양인으로 신분을 상승시켰고, 중앙 군영인 훈련도감 포수로 입속(入屬)하였다. 이에 풍기향교의 경제적 기반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풍기군 사림들이 관에 이 사실을 고발하였고, 후종은 다시 향교 노비로 되돌려 진 것이다. 이러한 후종의 이야기는 조선후기 향교 노비의 존재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는 한 사례가 된다.
『朝鮮後期鄕校硏究』, 尹熙勉, 一潮閣, 1990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韓國의 鄕校硏究』, 姜大敏, 慶星大學校 出版部, 1992
『慶北鄕校資料集成』(Ⅱ),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1차 작성자 : 이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