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1월 20일, 凝窩 李源祚(1792~1872)의 문집과 관련된 사건으로 大邱 伊洛書堂에서 星州 鄕校에 보낸 通文.
1891년 1월 20일, 凝窩 李源祚(1792~1872)의 문집과 관련된 사건으로 大邱 伊洛書堂에서 星州 鄕校에 보낸 通文이다. 伊洛書堂은 鄭逑(1543~1620) 徐思遠(1550~ 1615)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798년(正祖 22년)에 대구에 건립한 강학소이다.
星州에 있는 星山李氏 가문의 인물인 李源祚는 조선후기 노론 집권기에 남인으로서는 드물게 1품의 반열에 올랐고, 학문적으로는 영남 주리론 계열의 대표적인 학자였다. 그의 사후 凝窩先生文集을 간행했다.
그런데 이 문집에 실린 문구에 불만을 제기하여 소란을 피운 사건이 일어났다. 즉 白洞에 사는 晴暉堂 李承(1552~1596)의 후예인 李載儀와 李鳳宇가 문집안에서 晴暉堂을 ‘公’으로 칭한 것에 불만을 품고 강제로 冊板을 훼손한 것이다. 李承(1552~1596)의 본관은 全州이고, 행적이 國朝人物考에 실려 있는 인물이다. 실제 凝窩先生文集을 보면 ‘新溪書院追享時告由文’이란 글이 있다. 여기서 ‘公과 師友들은 덕을 갖추어 행실이 온전했고[公維師友 德備行全]’라는 구절에서 李承을 ‘公’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星山李氏 가문에는 이 당시(1896~1897년)에 각지의 향교 등 단체에서 보낸 13건의 통문이 전해지고 있는데, 모두 李載儀와 李鳳宇의 잘못을 성토하고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伊洛書堂에서 보낸 본 통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번에 그쪽 마을에서 일어난 變은 斯文의 변란이며 사림이 공분할 일이다. 白洞 李氏가 선조를 위하려고 하여 눈에 거슬리는 글이 있으면, 양가가 의견을 일치하도록 합의하는 것이 사대부가의 당연한 도리이다. 그런데 李載儀와 李鳳宇는 함부로 패악한 짓을 벌여 책을 직고 책판을 훼손하기까지 했다. 이는 선비된 자가 할 행동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목격하지 못했지만 탄식을 그치지 못하고 있다."
伊洛書堂은 이어서 星州 鄕校 어르신들에게 그들을 준엄히 성토하고 응와문집의 책판을 보수하게 하달라고 말하고 있다. 본 通文에 연명한 사람은 孫廷漢 趙敎和를 비롯한 22명이다.
1차 작성자 : 명경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