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경주향교에서 보조금을 거두어 大邱協成學校의 운영자금에 충당할 것에 대해 경주군에서 경주향교로 내린 帖諭
내용 및 특징
慶州鄕校에 소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各公文編纂綴」이라는 제목으로 영인된 고문서(23건) 중의 하나이다. 이 문서에는 경주향교의 재산 일부가 大邱의 協成學校의 운영자금으로 충당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협성학교는 1899년 설립된 日語學校인 達城學校가 1906년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대구광역시의 근대식 사립학교이다. 협성학교는 경상도 내의 各郡으로부터 찬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때 관찰사의 面諭에 따라 각군에 있는 鄕校로부터 보조금을 모아 협성학교의 운영 자금으로 충당하였다. 이 문서는 이 당시 관찰사의 명을 받아 경주군수李琦가 경주 내 士林의 의견을 모으고, 경주향교가 할당 받은 50円의 보조금을 모금하여 내는 것에 대해 경주향교로 내린 첩유이다. 이 당시 향교재산에 대한 재무감독국의 이러한 운영지침은 향교를 기반으로 한 지역 유림의 반발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이미 재무감독국 하에 재정을 장악당하고 있던 향교는 당국의 명에 따라 향교의 재산 중 일부를 근대식 사립학교 운영 자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자료적 가치
일제강점기 전후, 국권회복을 위한 유림활동의 근거지였던 향교를 어떻게 일제가 압박했는지 살펴 볼 수 있다. 아울러 대구광역시지역의 근대식 학교였던 協成學校의 운영 양상과 인근 지역 향교와의 관계를 파악 할 수 있는 자료이다.
『慶北鄕校誌』,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慶尙北道, 1991
『慶北鄕校資料集成(Ⅰ)』,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嶺南大學校 出版部, 1992
이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