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에 龍溪書堂의 士林이 연명하여 永川郡 관아에 올린 稟目
1900년(광무 4) 8월에 龍溪書堂의 士林이 연명하여 永川郡 관아에 올린 稟目이다. 龍溪書堂은 원래 1782년(정조 6)에 왕명으로 土谷洞에 龍溪書院으로 건립되었으나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으로 폐지된 상태이다. 이후 書堂으로 칭하였지만, 거의 쇠락한 가운데, 지금 魯巷으로 옮겨서 書堂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稟目 본문에서 요청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본 書堂은 옛 단종조 생육신 선생을 合享한 서원이었습니다. 예전에 훼철된 이후 宮牆은 무너져서 논밭처럼 되어 남아 있는 것은 廚舍 몇 시렁뿐이고 이 역시 무너질 걱정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부득불 새로 중수하여 영향을 보전해야 하기에, 이제 막 本里의 魯巷 井谷 아래에 移建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러나 일은 큰데 힘은 적어 경영하기가 막막합니다. 옛 건물의 재목과 기와를 해제한 것과 새로 보충할 재목을 운반하려면 부득불 근방 각 洞의 힘을 빌어야 합니다. 이는 관아의 명령으로 엄히 신칙한 연후에 규례에 따라 부역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감히 일제히 말씀드립니다. 원컨대, 傳令을 해당 面任 및 새로 정착할 곳의 面任에게 보내주시어, 양 面 부근의 洞이 일제히 應役함으로써 이 큰 공역을 완수하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즉 龍溪書堂을 魯巷으로 옮기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부역에 동원할 수 있게 전령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永川郡 관아에서는 8일에, "품의한 말이 당연하니, 보고한 바에 따라 부근 각 洞은 1일에 한하여 부역하라는 뜻을 마땅히 명령을 신칙하라."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明文에 관한 文書學的 硏究, 김성갑,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1차 작성자 :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