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1년 2월 26일, 柳正源이 任地를 떠나려 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의 처리를 아들에게 지시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1751년 2월 26일, 柳正源이 任地를 떠나려 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의 처리를 아들에게 지시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발신자는 먼저 그저께 보낸 편지를 이미 보았을 거라는 말한다. 여기 말하는 거저께 편지란 1751년 2월 6일에 보낸 편지를 가리킨다. 그 편지에서 이미 발신자는 임지를 떠날 것이라는 말을 하고, 그러기 위해 먼저 아녀자들을 보내고 자신은 성묘를 하기 위해 말미를 얻어 집으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 편지는 바로 그러한 계획을 시행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지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들의 귀밑에 난 종기는 차도와 집안사람들이 두루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본론에 들어가 여기에서의 출발 채비는 모든 일이 뒤엉켜서 결말을 짓지 못하고 있어 어쩌면 낭패가 될 염려가 있어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이어서 지난번 편지에서 언급한 신임 觀察使가 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잠시 소식이 없다가 監營의 樂育齋에서 다음달 10일에 白日場을 개최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전 옛 관찰사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백일장의 운영에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며, 발신자 자신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메이는 어려움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이번에 말미를 얻어 임지를 떠나게 되는 구실인 성묘를 위해 여러 가지 지시를 내렸다. 먼저 寒食 때 卜坡山 鳴谷에서 지낼 제사에 필요한 물품은 집안에서 보내고, 眞寶에 있는 산소에서 필요한 것은 乃城宅에서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거기에 심부름하는 사람의 수가 적으니 중복해서 오가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리고 祭需를 받들어 올리는데 이전에 기약한 것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니, 복파산에 들일 것은 교역해서 魚尾를 취하여 준비하도록 하고, 한식 때의 제수는 발신자 자신이 갈 때 다시 변통하여 준비하여 가지고 가는 것이 편리하고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발신자가 다니는데 필요할 것 같은 珠簾이 여기에 있다고 수신자인 아들이 말한 것을 두고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류를 하면서, 비록 발신자의 일행이 출발은 하지만 그 사이에 처리해야 할 것들 중에 미진한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며, 또한 馬匹을 구하는데 낭패가 있을 염려가 있으니 明兒라는 아이를 머물게 했다가 나중에 올라오게 하는 것도 무방할 것이라며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들에게 주지시켰다. 거기에다 아녀자들이 떠날 때 그 행차가 크게 보잘 것이 없을 것 같아 근심스럽다는 말과 함께, 수신자가 만약 병이 없으며 즉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만약 병이 있다면 어떻게 억지로 그렇게 하도록 할 수 있겠느냐며 발신자는 은근한 말로 수신자가 와주기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밖의 많은 사연은 주변이 무척 소란스럽기에 일일이 다 쓰지 않겠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에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다시 말해서 발신자가 편지의 말미에 자신을 "父"라고만 하고 있어 이것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所藏處인 三山宗家에서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는 상태, 또는 편지에서 기술하고 있는 정황이나 그에 사용된 용어들을 볼 때 유정원이라고 판단을 내리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판단을 토대로 편지의 내용을 유정원의 생애와 결부시켜 보면, 편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그가 慈仁縣監으로 있다가 임지를 떠나 安東으로 돌아오기 직전의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三山集』,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