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년 굉(紘) 서간(書簡)
경진년 8월 5일, 굉이라는 사람이 전주 유씨 삼산종가에 있는 형뻘이 되는 사람에게 보낸 안부편지이다. 편지의 서두에서 지난번의 짧은 만남이 아쉬웠다는 말과 함께 근래 병환이 어떠시냐는 말로 수신자의 근황을 물었다. 그리고 발신자 자신에 대해서는 늘 하는 것처럼 부모님을 모시며 별달리 전할 말이 없다는 간단한 말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끝으로 수신자가 계신 곳의 사정이 궁금하니 알려달라는 부탁의 말과 함께 바빠서 이만 줄인다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는 그 자체로만 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안부를 여쭈는 평범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편지의 발신자인 굉이 임신년, 즉 1752년 3월 16일에 보낸 편지와 연계해 보면 이 편지의 수신자는 삼산 유정원이며, 이 편지가 쓰인 경진년은 1760년으로 유정원이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보면 두 사람은 이 편지에 쓰인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손위아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