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2년 굉(紘) 서간(書簡)
임신년 3월 16일, 굉이라는 사람이 전주 유씨 삼산종가에 형뻘이 되는 사람에게 가자를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의 서두는 사헌부라는 화려한 직함에 제수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들은 사람들이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는 축하의 말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봄을 맞이하여 안부의 말과 함께 서울에 우환이 자못 많다는 소리를 듣고 갈지 말지를 두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발신자는 고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과 고모의 산소에 다녀와서 심신이 시들하고 나른하여 떨쳐 일어나지 못해 직접 나아가 축하를 드리지 못했다며 자신의 근황과 직접 나아가 축하를 드리지 못한 마음을 전했다.
이 편지를 보면 그 첫머리에 "생식"이라는 말과 마지막에 자신을 "복제"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상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편지의 본문과 발신 연도를 종합해 보면 수신자가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임신년 3월 이전에 사헌부에 제수된 사람인데, 삼산종가에 그런 사람이 바로 유정원이다. 즉 그는 임신년, 즉 1752년 2월에 통훈대부에 승차하면서 동시에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었다. 따라서 이 편지는 굉이라는 유정원의 동생뻘이 되는 사람이 그의 가자를 축하하며 보낸 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三山集』, 유정원,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