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북면 신양동의 이장 정연흠과 동임 조순이가 안동군수의 제음에 대해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이다. 김창섭 등의 소지를 받고 안동군에서는 투장한 묘의 주변을 그림으로 그려오라는 제음을 내렸는데, 이장과 동임이 그 임무를 끝내고 상부인 안동군에 보고한 것이다. 이때 도형, 거리를 잰 끈을 함께 제출하였다.

1907년(純宗 1) 9월 25일에 豊北面新陽洞 里長 鄭璉欽과 洞任 趙順伊가 安東郡守에게 보고한 牒呈으로, 豊北面五美洞에 사는 전 參奉金昌燮 외 7인이 안동군에 올린 所志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김창섭 등은 풍북면聖助洞 선산 근처에 투장한 2기의 분묘에 대한 처리를 안동군에 요청하였는데, 9월 24일에 소지를 접수한 안동군에서는 투장묘 주변의 圖形을 그려오라는 題音을 내려 신양동의 이장과 동임이 제음의 이행 사실을 보고한 것이다.

이장과 동임은 24일 김창섭 등의 투장묘 이장 요청과 그에 대한 제음 내용을 밝힌 뒤에 투장묘 주변을 그린 圖形紙와 步數를 계산한 노끈을 보고한다고 하였다. 도형은 공정한 판결을 위해 작성된 분쟁지의 山圖를 말하며, 여기에는 墳山의 主脈 흐름과 분묘들 간의 원근 步數를 조사하여 대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수를 계산한 노끈은 김창섭이 소지에서 말한 것처럼 투장묘와의 거리가 가까운지 여부를 조사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27일 안동군에서는 다시 제음을 내려 보고한 내용대로라면 당장 옮겨야겠지만 10일의 시간을 주어 그 때에도 파가지 않으면 마을에서 장정들을 동원해 물기 없고 정결할 곳에 묻어준 뒤에 전말을 보고하라고 하였다.

첩정은 하급관청에서 상급관청에 올리는 문서로서, 馳報․牒報․相考․上送 등의 내용을 갖고 있다. 『經國大典』에서는 중앙과 지방의 문서에 동등 이하에는 關을 사용하고 이상에는 牒呈을 사용하며 7품 이하는 帖을 사용한다고 하였으며, 첩정의 문서식을 규정해 놓았다. 甲午改革 이후 공문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조선시대의 양식도 공존하였다. 전일 김창섭 등이 올린 소지에는 근대 공문서의 변화된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었는가 하면 이번에 올린 첩정은 도장을 쓴 것 빼고는 이전의 첩정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번에 내린 제음에 대한 처리 결과는 10월 21일에 보고되는데 이것으로 9월 24일 시작된 투장묘에 대한 상황도 종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