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철종1) 2월 8일, 사제(査弟) 정유성(鄭裕成, 1798~1861)이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족손(族孫) 정진로(鄭鎭魯)가 이웃 상놈[常漢]에게 욕을 당하였는데, 당신이 본 읍에 한마디 해줄 것을 바라는 별지.
내용 및 특징
1850년(철종1) 2월 8일, 사제(査弟) 정유성(鄭裕成, 1798~1861)이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별지이다. 정유성과 이원조는 사돈지간으로, 정유성의 아들 정치익(鄭致翼, 1824~1879)은 이원조의 사위다.
정유성은 오천(烏川) 정씨(鄭氏) 일문(一門)의 대종손 정진로(鄭鎭魯)가 이웃에 사는 상놈[常漢]에게 망측(罔測)하고 흉악한 욕을 당하였는데, 이는 우리 가문의 수치와 분함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건의 개요를 간략히 서술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정진로의 이웃에 사는 족인(族人)이 먼저 상놈[常漢]에게 욕을 당하였다. 이에 정진로가 장문(狀文)을 지어 주었는데, 상놈이 정진로까지 욕을 보인 것이다. 일문(一門)이 관아에 장문을 올려 그놈들이 옥에 갇혔으나, 사건을 처리하는 수령이 우유부단하여 염려된다며, 이원조가 본 읍에 한마디 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아울러 문중에서 이원조에게 보낼 서찰 내용을 적었다.
이원조는 이 당시 경주부윤(慶州府尹)으로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정씨 일문은 사돈의 힘을 빌러 일을 해결하려고 한 듯하다.
자료적 가치
이 별지는 일종의 청탁문서이다. 오천(烏川) 정씨(鄭氏) 일문(一門)의 대종손 정진로가 상놈[常漢]에게 욕을 당하자, 일문이 일치단결하여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해 오천(烏川) 정씨(鄭氏)가의 가문주의 의식과 단결성, 친밀성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발신자와 수신자는 사돈간이었고, 수신자는 영천과 가까운 지역인 경주부윤으로 재직 중이었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星山李氏世譜3』, 이원조,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동방한문학12집』, 동방한문학회, 199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