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2월 27일 | 哲宗10 | 己未 | 바람 불다.

일전에 내가 용 아(用兒)의 혼사를 허락한 것을 <지명>현애(玄厓) 이 우(李友)에게 발설한 적이 있는데, 오늘 아침 허락하는 의사가 있어 매우 다행이다. 양곡 부(良谷婦)의 순산한 지 초칠일(初七日)이다.

1859년 3월 6일 | 哲宗10 | 己未 | 아침에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산에 가득하여 햇빛이 없다.

오늘 동당(東堂) 회시(會試)가 있었는데 왼쪽에 앉아 장내(場內) 일을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이 랑(李郞)이 돌아갔다.

1859년 3월 14일 | 哲宗10 | 己未 | 아침부터 비가 쏟아 붓듯 내리다. 점심때 개어 비로소 해를 보았다.

<인명>범악(範岳) 놈이 <지명>안역(安驛)에서 돌아와, 김 동지(金同知)가 은택을 입어 오는 16일 나온다고 전했다.

1859년 1월 28일 | 哲宗10 | 己未

아침에 들으니 <지명>달성(達城) 감영 방(榜)의 기별을 들었는데 면(面)의 모모(某某) 곳의 사람들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촌(村)은 적막하니 매우 통탄할 만하다.

1859년 2월 6일 | 哲宗10 | 己未 | 구름 끼고 흐리다가 점심에 잠깐 해가 나오다.

<인명>채응(蔡應)의 인마(人馬)가 돌아오고 그는 <지명>우천(愚川)에서 머무른다고 했다. <지명>매원(梅院) 이상선(李相善) 형의 문안 편지가 왔는데 편지 끝에 우 시소(右試所) 상시(上試)에 거자(擧子)들에게 변고가 있었다는 기별이 있었으

1859년 2월 14일 | 哲宗10 | 己未 | 날씨가 쾌청하고 온화하다.

비복(婢僕)들을 불러 앞 밭 동쪽 답(畓)에 보리를 심었다. 나는 오래 감기로 칩거한 터라 걸으며 마음을 풀 계획으로 지팡이를 짚고 교외에 나갔다가 돌아왔다.

1859년 2월 22일 | 哲宗10 | 己未 | 온 종일 바람 불다.

진시(辰時)에 계부(季婦)가 딸아이를 낳았다. 혼절하여 인사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혈훈증(血暈症) 같아 여러 가지 잡다한 약을 썼다. 점심나절에 <지명>녹동(鹿洞) 주서(注書) <인명>이유로(李有魯)가 문과에 새로 급제하여 내방했다. 또 <지명>유평(楡

1859년 3월 1일 | 哲宗10 | 己未

<지명>김포(金浦) 족제(族弟) <인명>중일(重鎰)이 <지명>오계(梧溪)에서 내방하여 유숙했다. 밤에 <지명>신평(新坪)에서 송별하고 부(府)에서 묵었는데, 전결(田結)의 일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859년 3월 9일 | 哲宗10 | 己未

창밖의 매화가 태반이 다 떨어져 나무를 휘감으니 애석하다. 신평 빈(新坪賓)이 부(府)에서 돌아왔다. 세전(歲前) 점친 일을 헤아리고 해리(該吏)의 고목(告目)이 있었다.

1859년 3월 17일 | 哲宗10 | 己未 | 종일토록 밤까지 큰 비가 내리다.

봇도랑 모두 넘쳐 전답이 물에 잠겼으니 농사 희망이 어그러졌다. 세 아들이 <지명>우안(愚安) 재실(齋室)에 갔다. 이 척(李戚)과 참시 토론할 계획이었다.

1859년 3월 25일 | 哲宗10 | 己未 | 아침부터 비가 내리다.

식후에 아랫마을 <인명>이규진(李奎眞) 형이 신방(新榜)한 생원, 진사들과 들렸다. 하양 객(河陽客)이 돌아갔다. 5월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1859년 4월 3일 | 哲宗10 | 己未

손녀 위 아(渭兒)가 칠삭(七朔)에 근친(覲親)을 가기 위해 오늘 아침 <지명>하상(河上) 외가에 다시 가는데, 그의 아비가 데리고 갔다. 그 행차에 그로 하여금 『수호지(水滸志)』를 빌려 오게 하였는데 적막함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1859년 2월 21일 | 哲宗10 | 己未 | 밤에 큰 바람이 불다.

인시(寅時)에 중부(仲婦) <인명>양곡 실(良谷室)이 딸아이를 낳았다. 오후에 흐리다 비가 왔다. 계아(季兒)가 돌아왔으나 할 일을 다 해결하지 못해 고민스럽다.

1859년 2월 29일 | 哲宗10 | 己未 | 종일 구름 끼고 흐리다. 저녁에 비가 한 쟁기 내렸다.

보리 싹이 비로소 나오니 들에 푸른빛이 많아 쓸쓸한 뽕나무 밭에 위로가 될 만하다.

1859년 3월 8일 | 哲宗10 | 己未 | 아침에 구름 끼고 흐리다.

<인명>수 아(守兒)[김수흠(金守欽)]가 오전에 <지명>강정(江亭)에 당도했다. 애도의 마음이 그치지 않았다. 오늘부터 아이들이 글을 짓는 공부를 했다.

1859년 3월 16일 | 哲宗10 | 己未 | 온화한 바람이 가볍고 보드랍다.

앞 점포의 행상(行商) 박 가(朴哥) 놈이 바다에서 와서 연해의 소식을 전했는데, 기근이 극에 달해 오늘까지 세 곳에서 사람 죽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매우 위태롭고 두렵다. 백양(白陽)에 아이들이 감나무를 접붙였다.

1859년 3월 24일 | 哲宗10 | 己未 | 구름 끼고 흐리다.

<지명>가구(佳邱) <인명>김도순(金道純) 형이 내방했다. <지명>소백산 산행 때문이었다. 부럽지는 않았으나 기력을 헤아려 보니 광일(曠日)이 만무하다. 행역(行役)의 길이 한스럽고 한스럽다. 이 형은 일찍이 여러 가지 질병이 있었으나 우연히

1859년 4월 2일 | 哲宗10 | 己未 | 큰 바람이 불고 난 뒤 날씨가 매우 추워져 산속에 사는 것 같고, 상재(霜災)가 있다.

저녁에 <지명>양동(良洞) <인명>이재우(李在羽) 형이 내방했다. 들으니 그 동생이 신은(新恩)을 입어 달이 시작하면 올라간다고 한다.

1859년 4월 10일 | 哲宗10 | 己未 | 조반 후에 흐렸다가 볕이 나다.

<인명>손척(孫陟) 놈이 <지명>한양에 간다고 하여 가질(家姪)과 표질(表姪) <인명>류순형(柳舜亨)에게 편지를 부쳤다. 오후에 또 비가 왔다.

1859년 4월 18일 | 哲宗10 | 己未 | 약한 바람이 불다.

또 가동(家僮)들로 하여금 동쪽 답(畓)에 모내기 물을 대게 했다. 아랫도리가 편치 않는 증세가 요즘 들어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억지로 걸어 촌내(村內) 서너 장로들을 찾아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