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9월 25일 | 純祖26 | 丙戌 | 흐리다가 맑다가 하다.

올 가을 7월과 8월 사이에 율리 족내(族內)에 산소 사건이 있었는데 춘양 소라촌(召羅村)에 사는 홍도근(洪道根) 몰래 산소를 쓰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청에 상소장(上訴狀)이 오고 가고 결과 또한 엎치락뒤치락하는 틈을 타 도근(道根)이란 자가 수월암(木月菴) 뒤

1826년 1월 2일 | 純祖26 | 丙戌

도연(道淵)에 갔다가 이어 율리(栗里)에 가서 문광공(文匡公)으리 사당을 배알하였다. 그러나 종손(宗孫)은 뵙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문중의 어른을 만났더니 동산과 율리가 지난겨울에 크게 타투고 비난하였다하여 양쪽의 일가들이 서로 말하지도 않고 인사조차 하지 않기

1823년 2월 3일 | 純祖23 | 癸未 | 맑다.

삼종질녀 류실(柳室)이 시집가는 날인데, 야촌의 일가 어른이 데리고 갔다. 이는 일가간의 따사로운 정의가 부모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재종숙이 홀연히 돌아가시고 삼종형 또한 갑자기 유명을 달리 하였으니 통탄한 심정이 오늘 따라 끝이 없다. 오후에 율리의 일가 택연(宅淵)

1825년 3월 26일 | 純祖25 | 乙酉 | 맑다.

평리(坪里)의 김질(金侄)이 가변(加弁)을 하고 처음으로 왔다.

1826년 1월 13일 | 純祖26 | 丙戌 | 맑다.

도연의 안처중(安處重)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었다고 소문으로 들었다. 6촌형 낙연(洛淵)씨가 나에게 그의 외구(外舅) 변공(卞公)의 금상(琴祥)이 다가오는데 그때 사용할 제문을 지어달라기에 짓기를, 아! 나아가 문안을 드리고 가르침을 받은 지가 이미 3년이 지났습니다. 물

1828년 1월 0일 | 純祖28 | 戊子

3월 달부터 5월 달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 5월 스무날 무렵에 비로소 비가 왔는데 옮겨 심은 보리가 흉년이었고, 가을 벼도 흉년이었던 것은 병충해로 모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목화(木花)는 풍년이었지만 콩은 흉년이 크게 들었고 메밀은 풍년이었다. 기축년 봄의 세금 이

1823년 2월 23일 | 純祖23 | 癸未 | 맑다.

소근심이가 울면서 어미를 따라 갔는데 인지상정(人之常情)으로야 진실로 당연하다 하겠다.

1823년 2월 4일 | 純祖23 | 癸未 | 맑다.

삼종 질녀 류실(柳室)을 데리고 갔던 야촌의 일가 어른이 존도(存道)로부터 돌아와 일승가(日升家)의 예의와 범절이 모두 좋았다고 칭찬을 하였다.

1825년 3월 27일 | 純祖25 | 乙酉 | 맑다.

1827년 1월 25일 | 純祖27 | 丁亥 | 맑다.

예안(禮安)의 이관순(李寬淳) 상주를 조문하였는데, 둘째 조카가 몸소 제문을 올렸다. 보미(保美)에 사는 許형이 와서 묵었다. 이때 새로 임명된 감사(監司) 이학수(李學修)가 본도(本道)에 부임하였다고 하더라. 연계소(蓮桂所)를 두 당(黨)으로 나누었고 서재(西齋)와

1829년 1월 13일 | 純祖29 | 己丑 | 눈이 내리다.

1829년 1월 21일 | 純祖29 | 己丑 | 맑고 춥다.

1825년 3월 3일 | 純祖25 | 乙酉

재사(齋舍)에서 고풍(古風)으로 순제(巡題)의 제목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설접(設接)하였다.이 날 낮에 김풍수(金風水)와 같이 당숙(堂叔)의 묘소 터를 구하러갔는데 내동(內洞) 해좌( 亥坐)의 자리로 결정하였다. 오후에 풍기의 황랑(黃郞)의 상답(床答)이 돌아 왔다.

1823년 2월 17일 | 純祖23 | 癸未 | 맑다.

인겸 형이 왔다. 지난번 닥종이를 사달라고 부탁하였는데, 달성에서 종이를 사오던 날 때 마침 비가 와서 모두 물에 젖고 말았다. 습기로 색깔이 변한 종이는 쓸 수 없게 되었으나 그가 먼 길을 탈 없이 다녀 온 것이 또한 다행이라 하겠다. 서울 사람 이씨가 호보(虎洑)를

1823년 1월 26일 | 純祖23 | 癸未 | 햇볕이 나다가 눈이 내리다가 하다. 종일 바람 불고 음산하다.

새벽에 문을 열어 바라보니 잔설이 밤에 와서 땅을 덮었다. 날씨가 추운 것이 초겨울 보다 심해서 보리농사를 필시 조금 물러야 할 것이다. 전염병을 피하여 그저께 떠난 둘째 조카가 소암에서 자고 다음 날 용안사(龍眼寺)로 갔다고 한다. 곧 홍역에 전염될까 두려워하여 교촌

1823년 2월 21일 | 純祖23 | 癸未 | 맑고 오후에 바람이 불고 저녁에 흐리다.

망천에 있는 경오씨 집으로 가서 술을 마시며 경오씨가 주서(朱書)의 토(吐)와 구두(句讀)를 읽었는데 우리 집에 있는 주서의 판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재종수(再從嫂)씨가 홍역을 아주 심하게 앓고 있다. 인겸형이 와서 머물렀다. 홍역을 앓던 집안 식구 모두가 다행

1823년 2월 2일 | 純祖23 | 癸未 | 맑다.

내일 삼종질녀가 시댁으로 시집을 간다니 삼종형 집에 가서 이어 준경 형과 더불어 술을 마시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오후에 수산에 있는 수의사가 와서 무수히 침을 놓고 갔다. 삼종형 낙기(洛箕)씨가 왔으며 맏조카가 홍역을 앓기 시작하여 걱정이다.

1825년 3월 25일 | 純祖25 | 乙酉 | 아침에 비가 내리고 늦게 개다.

아침에 비가 오다가 저녁에 맑았다.

1829년 1월 12일 | 純祖29 | 己丑 | 맑다.

저녁때 손님이 순흥(順興)에서 와서 묵었다. 그의 이름과 사는 곳을 물으니 본래 서울 사는 선비집안으로서 이름이 이종익(李鍾翼)이라 하였다. 시를 잘 짓고 바둑과 술을 좋아하는 진짜 풍류객이었다. 이틀을 머물다가 돌아갔다.

1826년 12월 6일 | 純祖26 | 丙戌 | 맑다.

대종손(大宗孫) 종표(宗標)씨가 올 가을에 용궁(龍宮)의 훤평(喧坪)으로 이사를 하여 이날 문광공(文匡公)의 사판(祠版)을 새로운 집 안채에 옮겨 안치하였는데 이때 종가의 형세가 크게 어그러지고 향화조두(香火俎豆)를 모시는 예절이 방탕하기 짝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