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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6월 13일
| 庚申
| 맑고 뜨겁다.
오늘은 신생아가 삼칠일 째이다. 새벽에 조금 복통이 있었는데, 일어나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곧 심한 설사를 수차례 했다. 기가 빠지고 어지러워서 쓰러지니 머리가 비고 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두 다리도 뻣뻣해져서 굽히거나 누울 수 없었다. 또한 묽은 설사가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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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3월 18일
| 庚申
| 흐리고 비가 내리다.
입하이다. 오랫동안 가문 뒤 끝에 보리싹이 일어날 기색이 있으니, 오늘은 입하의 첫날이다. 배를 타고 시장에 들어가려니 미리 염려할만하다. 달근놈이 그 딸을 거느리고 떠나니 분탄함을 그칠 수 없다. 시대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으니 무엇을 말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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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9월 17일
| 庚申
| 맑고 따뜻하다.
우안 대모가 15일 밤에 별세하여 그 부음을 전하는 사람이 하회 밖에서 돌아오다. 6대조를 조매한다는 통고가 오다. 과일을 사기 위해 종과 말을 풍기·금곡에 들여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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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1일
| 庚申
| 흐리고 눈이 날리다.
종택 면례와 우제에 가서 참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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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9일
| 庚申
| 흐리다.
어디서 비둘기 한 쌍이 와서 어제부터 머물렀는데, 모두가 길조의 조짐이라고 말하니 매우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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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5월 8일
| 癸亥
| 흐리고 적은 비가 왕래하다.
의인(宜仁) 하인이 일찍 도착했다가 아침식사 후에 떠났다. 편지를 써서 하회(河回)에 하인을 보냈는데, 천전(川前) 숙(叔)의 환갑이 내일 있기 때문이었다. 저녁에 응관(應貫)의 답장을 받았고, 민물고기 한 마리도 주었으니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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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월 14일
| 壬戌
| 잠깐 흐리다가 잠깐 개다.
일찍 일어나 다리를 건너 백율원(百栗園)에 문안을 드리러 갔는데 구씨의 근력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니 다행스럽다. 이어서 석평(石坪)에서 온 『역암집(檪庵集)』을 드리니 크게 칭찬을 하시고 기뻐하셨다. 오랫동안 모시고 이야기를 하였다. 순래(顺来)의 집에 갔다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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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12월 29일
| 乙丑
| 맑고 춥다.
선아(宣兒)가 이른 아침에 돌아와 외숙부께서 근래 병이 더해졌다는 말을 듣다. 자유(子裕) 씨의 답서를 받으니, 그 조카 시규(时奎)가 도매(盗賣)한 집안의 논에 관한 일로 경하(景夏)가 손해 본 2600여 원은 자유 씨가 소유한 전토를 다 팔아 배상하는데 또 남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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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3월 24일
| 庚申
| 아침에 흐리다가 쾌청해지다.
미산전에 콩을 심다. 그 집의 노막은 진시에 상량을 하고 서까래를 걸다. 뒷집에서 늙은말 암수 두 마리를 팔아서 160환을 받았다. 저물녘이 되어 휘몰아치는 비바람이 잠깐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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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5월 8일
| 壬戌
| 바람이 불고 서늘하다.
군계의 편지를 받았다. 영아의 시험이 혼인 전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큰일을 치르는 데 어찌 움직임을 쉽게 바꿀 수 있으리오? 전기를 구해서 돌아왔고 또 안재 어미의 편지를 받았는데 편안히 잘 계시다는 소식과 근래에 경재리(鏡齋里) 177번지에 이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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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7일
| 庚申
| 맑다.
미남에 가서 장례에 참여하다. 문장면 내에 온 손님들과 종일 이야기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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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2월 19일
| 壬戌
| 맑고 춥다.
충효당(忠孝堂)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서너 집을 방문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바람과 추위를 무릅썼기에 밤에 매우 피곤하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권기진(權奇晋)을 만나 김영훈(金永勳)에게 「간초운(澗樵韻)」을 써서 보냈다. 아이에게 입춘첩(立春帖)을 쓰게 하여 미리 각 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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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8월 29일
| 辛酉
| 햇빛이 매우 붉다. 흐릿한 기운으로 낮에도 어둡다.
황사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것이 4·5일 동안 이와 같으니 어떤 재앙인지 알지 못하겠다. 신문에 25일에 큰 바람이 있어서 동경의 집이 무너지고 부서진 것이 천여 칸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의 먼지가 날아왔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고, 흙비가 아니니 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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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2월 13일
| 壬戌
|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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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5월 10일
| 壬戌
| 맑다.
영아가 어제 뜻하지 않게 아파서 갑자기 협풍의 증세가 있었다. 연달아 약을 써서 치료하고 뒷집으로 옮겼다. 그의 종들이 마침 죽었기 때문에 근심스럽고 근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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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3월 20일
| 辛酉
|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종일 내리다.
성전이 신가에 머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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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3월 20일
| 庚申
| 문득 장맛비가 내리다.
문득 장맛비가 내리니 근심을 그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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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9월 19일
| 庚申
| 아침에 안개가 꼈다가 맑고 따뜻하다.
이부자리에서 밥을 먹고 신위에 곡배하다. 구씨 3대와 자손 여러 사람이 가고, 미정객도 따라 갔으나 나는 말을 빌린 것 때문에 팔을 끌어당기며 만류해도 성의를 이룰 수 없으니 죄스럽고 한스럽다. 이어서 촌내 각 집마다 인사를 닦고 돌아오는데, 날씨가 연일 좋으니 수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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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3일
| 庚申
| 아침에 안개가 끼고 늦게 개다.
헌아가 밤에 돌아와서 목성의 여러 식구들이 한결같이 편안한 것을 들으니 기뻐할만하나, 사형의 답서를 보니 참혹스러워서 차마 읽지 못하겠다. 그 집의 광경이 사람으로 하여금 목이 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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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월 12일
| 辛酉
| 흐리고 바람이 차다.
처음 밭에 김을 맸다. 승학(承學) 군이 찾아와서 위경(衛卿) 형에게 회답하고 겸해서 수연을 축하하는 시 4운을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