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12월 11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정록』을 정리하였다. 밤에 『서경』을 외웠다.

1862년 9월 17일 | _ | 壬戌 | 연일 맑고 따뜻하다.

정언이 옷이 얇은 것은 걱정할 것이 못된다. 또 꼽아보니 금명간 집에 닿을 수 있겠다.

1862년 11월 1일 | _ | 壬戌 | 큰 바람이 지난 밤중부터 불었다. 아침에 눈이 내리고 낮에는 바람이 불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는 두려운 일이다.

새벽에 머리를 빗었다. 술을 얻어 약재료를 만들었다.

1862년 12월 16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식후에 화재 옹의 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시를 지었다. 7언 율시 2수, 5언 율시 1수를 얻었다.

그대 앞에 가고 나는 조금 뒤에서
나그네살이 그럭저럭 또 한 해를 보내는구료
거의 죽은 목숨 세

1862년 11월 15일 | _ | 壬戌 | 비가 한밤중부터 내렸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과 『서경』을 외웠다. 『감정록』을 정리하였다. 밤에 최일수가 술을 가지고 와 권하여 얼큰히 취하였다. 일수에게 노래 몇 곡을 하라고 하여 답답한 마음을 풀었다. 『주역』을 한 번 읽고 나니 비가 그쳤다.

1862년 11월 23일 | _ | 壬戌 | 맑음.

숙취로 몸이 편안하지 않아 머리빗기와 책읽기를 하지 않았다. 아침 식사 후에 대금음자(對金飮子)를 복용하였다. 밤에 기운이 조금 깨어났다. 『주역』을 외웠다.

1862년 12월 2일 | _ | 壬戌 | 맑음. 추위가 조금 풀렸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을 외웠다 낮에 『서경』을 외웠다. 밤에 역경을 읽었다.

1862년 12월 10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을 외웠다. 밤에 『주역』을 외웠다.

1862년 9월 16일 | _ | 壬戌 | _

진저(鎭邸)에 사는 최일수(崔一壽)가 와서 만났다. 사람이 매우 온화하고 맑았으며 자상하고 총명하여 더불어 이야기할만한 사람이었다.

1862년 10월 29일 | _ | 壬戌 | 맑다가 또 흐리고 바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식사 후에 화재 옹이 억지로 나를 데리고 임자도진에 들어가 진장을 문병하였다. 내아 뒷방에 앓아 누워있어 마침내 들어가 보니 오늘은 조금 차도가 있어 이불로 몸을 감싸고 앉아 이야기를 하였다. 잠깐 있으니 술과 안주를 내왔는데,

1862년 12월 15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식후에 통영의 지자(持子)가 돌아오는 편에 집에서 온 편지를 받았는데, 정언은 외지에 나가서 며느리의 편지만 보았다. 또 장서(章瑞)의 편지를 보았다. 모두 무고하다니 외로운 심사에 매우 위로가 되었다. 다만 권희윤(權希允 : 한

1862년 12월 1일 | _ | 壬戌 | 큰바람이 불고 추웠다.

일찍 집에 돌아와 머리를 빗었다. 『서경』을 연달아 한 번에 읽었다. 밤에 상 하경을 읽었다. 밤에는 매우 추워 내일이 대한(大寒) 절후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1862년 12월 9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문정동(文定洞) 성술여(成述汝 : 계주繼周)가 용천(龍川) 유배지에서 마침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혹한 일이다. 금년 여름 박규수(朴珪壽)의 무옥(誣獄)에 연루되어 이천 리 외딴 곳으로 유배되었다가 이러한 흉변을 당하였다.

1862년 9월 13일 | _ | 壬戌 | _

이대윤과 밤낮으로 서로 상대하며 지내는데, 그의 천진난만함이 매우 좋다. 때로 서로 실없이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걱정을 잊었다.

1862년 9월 23일 | _ | 壬戌 | _

새벽에 머리를 빗었다. 화재 옹이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또 진소(鎭所)에 들어가서, 함께 술을 마시고 율시 두 수를 지었다.

부끄러워라 늙으면 추해져서 무염(無鹽)과 같음이여
당돌하게도 무시로 관청에 들어오네
처세에는 졸(拙)함을 지킴보다

1862년 11월 7일 | _ | 壬戌 | 눈이 오는데다 매우 춥고 바람까지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 상경과 『서경』 4권을 읽었다. 당나라 사람의 시를 보다가 백낙천(白樂天)이 회포를 적은 시에,

길흉화복은 까닭이 있어 오는 것이니
그 까닭을 깊이 알되 근심하지 말아라
불길이 윤택한 집을 태우는 것은 보았으나

1862년 9월 12일 | _ | 壬戌 | _

무료하고 즐겁지 않아서, 옛날에 외웠던 『주역』을 수습하였다.

1862년 9월 22일 | _ | 壬戌 | _

머리를 빗고 『감정록』을 정리하였다. 후에 김화재(金華齋 : 전 개령현감의 별호이다.)가 찾아왔다.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진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화재 옹이 우스갯소리를 하며 좌중을 웃기니, 기상이 진솔하다. 또 맛있는 술이 많이 있고 농어회가 눈 더미처

1862년 11월 6일 | _ |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맑고 따뜻하였다. 며칠 만에 처음으로 푸른 하늘에 해를 보았다. 멀리 외따로 떨어진 섬인데다가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맑은 날을 보기가 어려운 것은 이치상 당연하다. 밤에는 기운이 달려 글 읽기를 그만 두었다.

1862년 12월 21일 | _ | 壬戌 | 맑음.

닭이 울 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주역』을 외우고 머리를 빗었다. 어제 빼 먹은 것을 보충하였다. 식후에 대윤(大允)․최일수(崔一壽)․최경칠(崔景七)과 함께 도찬리(道贊里)에 가서 놀며 구경하다가 날이 어두워서야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