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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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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낮에 비가 내렸다.
새벽에 『주역』 하경을 외우고, 이어 머리를 빗었다. 오언 율시를 지어 화재에게 편지로 보내었다.
용나무 창에 사람 없어 적적한데
무궁화 잎 떨어질 때 쓸쓸이 비만 내리네
마침내 친한 벗과 서로 떨어져있으니
부질없이 눈 같이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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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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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기가 조금 차도가 있었다. 하루 종일 책을 보았다. 밤에는 몸이 고달파 『주역』 외우기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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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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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시경』을 기억해 내려고 하였으나 「대아(大雅)」와 「송(頌)」을 태반이나 잊어버려서, 수습을 시작하였다. 밤에 달빛을 받으며 화재 옹의 집을 방문하였다. 술을 마시며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이어 운을 내어 시를 지으며 회포를 달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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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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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비는 그쳤으나 아직도 흐림.
지난 밤 술을 마신 후 화재 옹이 운을 내어 여러 유생들에게 함께 시를 짓도록 하였다. 나 역시 갑작스럽게 응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 이 넓은 세상에
벌레 모양 새 발자국이 절로 글이 되었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노래하노니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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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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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석양 무렵에 화재 옹이 방문하여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 또 이끌려 그의 처소로 함께 가서 밤까지 끝도 없이 술잔을 돌리고, 이어 또 시를 지었다.
창자는 철석같이 강하기 어려운데
무단히 답답하여 조강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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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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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육백 쪽을 읽었는데, 어제 빠뜨린 것을 충당하기 위함이다. (매일 삼백 쪽을 읽기로 정해 놓았다.) 아침 식사 후에 화재 옹이 굳이 오라고 하여 갔다. 시를 짓고 술을 마시다가 마침내 잔뜩 취하기에 이르렀다. 7언 율시 1수와 오언율시 1수, 7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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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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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나정일(羅廷一)에게 갔다. 정일이 전에 이곳에 와서 볼 때 매우 정성스럽게 대하여 주었으니, 그 뜻이 가상하였기 때문이다. 진장이 와서 보았다. 거처하는 곳 주인의 형 윤성(允成)이 뜻밖에 관액(官厄)에 걸려 집이 헐리고 배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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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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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지난밤부터 큰 바람이 불어 배가 통행하지 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대윤(大允)과 함께 약물을 만들었다. 밤에 최일수(崔一壽)가 왔다. 그는 노래를 잘하였다.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근심을 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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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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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여 눈은 녹고 바람은 잤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을 외웠다. 진장에게 편지를 썼다.(진장이 치통으로 오래도록 시회를 폐하였다.)
시단의 우두머리가 앓아누워 있으니
고각 소리 그치고 율령이 막혔네
칠보관 앞에는 붓 진을 걷었고
오언성 밖에는 먹 군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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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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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서경』을 외웠다. 『감정록』을 정리하였다. 밤에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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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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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낮에 우레가 울었다.
화재 옹이 서당의 아이를 보내 굳이 오라고 하여, 나막신을 빌려 신고 최일수의 부축을 받아 어렵게 가 돼지고기와 술을 실컷 먹고 마셨다. 이어 5언 율시와 7언 율시를 각 한 수를 지었다.
노송은 눈 속에서도 겹겹이 푸르고
외로운 대나무 서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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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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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진장의 시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천지에 멋대로 놀다보니 귀밑머리 서리되고
아홉 번 죽을 고비 넘기고도 아직 빛을 못 보네
달관한 사람은 아마 모두 방외객인 듯하니
이름난 곳이 누가 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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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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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기가 아직까지 차도가 없어 밤에 『주역』 외우기를 그만두었다. 김도천(金道天)이 작도(鵲島)에 가서 10여일을 머무르다 찾아와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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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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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종일 책장만 넘겼다. 밤에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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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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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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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홍선달이 말린 민어를 보내왔다. 밤에 화재 옹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고기가 산처럼 쌓였고 맛있는 술이 있었다. 홍선달 종형제와 최일수 종숙질, 강ㆍ홍 두 유생과 그리고 동자 예닐곱 명과 함께 실컷 마시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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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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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집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 밤을 새워 편지를 준비하였는데, 심부름하는 사람이 바로 가는 바람에 부치지 못하였다. 섬의 습속이 고약하다. 밤에는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최일수가 와서 이야기하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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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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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돌아가신 앞 할머니 의성김씨의 제삿날이다. 슬픈 감정을 이기지 못하겠다. 슬픔에에 기운이 달려서 글 읽기를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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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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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바람이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정록』을 정리하였다. 저녁 이후에 화재 옹이 새 달력 한 권을 보내왔다. 서울에서 인편이 왔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 바로 가서 소식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난달에 함흥에서도 민란이 일어나 도백이 먼저 세 사람을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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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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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바람이 잤으나 아직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낮에 집안사람들을 송별하러 나루까지 나갔다. 가는 것을 멀리 바라보니 있자니 마음이 서글프고 아쉬웠다. 정언의 편지와 편지를 보내준 각 사람들에게 답장을 써 주었다. 밤에 『서경』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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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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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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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이 돌아가겠다고 하여, 쓸쓸하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마침내 같이 배를 타고 점화암(點化巖)으로 갔다. 이대윤 형과 김도천, 그리고 주인 박윤량이 함께 따라와 술을 사주어서 마음껏 마시고 근심을 날려버렸다. 새벽에 나왔는데 해가 이미 기울었다. 곧 정언을 포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