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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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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구름이 끼고 바람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었다. 식사 후에 화재가 억지로 오라고 하여 마침내 갔다. 시 한 수를 짓고 술 한 잔 마시기를 서로 번갈아 하기로 규칙을 정해놓고 온종일 웃고 이야기하였다. 시를 짓고 술을 마시고 하여, 5언 절구 ․ 5언 율시 ․ 7언절구 ․ 7언 율시 각 한 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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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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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기가 들었다. 밤에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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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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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바람이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석양 무렵에 진헌(鎭軒)에 들어갔다. 화재 김후근이 먼저와 앉아 있었다. 손을 맞잡고 즐겁게 웃고, 또 노주(露酒) 한 잔을 마셨다. 달빛 아래 최일수(崔一壽)의 약포(藥鋪)에 갔더니, 자리에 홍 선달이라 하는 이가 있었는데 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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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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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봄처럼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낮에 화재 옹의 숙소에 가서 취하였다. 석양 무렵에 대윤과 함께 뒷산등성이를 올라 멀리 바라보았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것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점점이 섬들 바다 물위에 떠 있는 것이 바둑판위에 바둑돌을 놓은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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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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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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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이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여 이대윤․김도천과 함께 높은 언덕을 올라가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와서 생 물고기를 사서 나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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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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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주역』을 외웠다. 세 가지 설(「양제마치설」 ․ 「삼과변 」․ 「시자설」 : 역자주)을 다듬었다. 양제마치설풀에는 양제와 마치가 있다. 양제는 기운을 보하고 마치는 체한 것을 없애준다. 이 식물은 하늘이 베풀어 내고 땅이 자라게 한 것으로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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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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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비가 밤중에 시작하여 종일 내렸다. 밤에는 바람이 크게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기가 다소 차도가 있었다. 밤에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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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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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화재 옹이 사람을 보내어 굳이 오라고 하여 갔다가 그대로 술에 흠뻑 취하였다. 또 운을 내어 시를 지었다.
마음에 해를 보기 부끄럼 없지만
곤궁한 길 길흉이야 미리 알기 어렵네
구름 낀 산 늙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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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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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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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절(佳節)이라, 마음이 몇 배나 좋지 않았다. 높은 곳에 올라가 울적함을 풀어보고 싶으나 죄를 진 몸으로 이곳에 온 초기라 불안한 구석이 있어 마침내 그만두었다. 집에 머무르며 삼가 주자의 「9일시」 운을 써서 율시 한 수를 지었다.
늘그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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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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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가을이 끝나가는 궁벽한 바다에서 온갖 감회가 몰려와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9일시」의 운으로 시를 지어 근심을 풀었다.
유한한 이 인생 가없는 바다
나그네 머무는 이곳 아득히 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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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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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린데다 바람이 크게 불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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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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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낮에 진헌에 들어가니, 화재가 먼저 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진장(鎭將)이 치통으로 신음하며 앓고 있기에, 괴로움을 끼치지 않으려고 곧 물러나 집으로 돌아왔다. 선달 홍영섭(洪永燮)이 방문하였다. 밤에 달빛 을 받으며 홍선달의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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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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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홍 선달이 서울 가는 것을 송별하였다.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아 또 며칠 전의 거(居) 자 운을 사용해 율시 한수를 지었다.
하늘 못이 나에게 큰 집이 되어주었으니
남화선인(南華仙人)의 달관한 책을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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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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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집에 보내는 편지를 전주 김 선달(같은 종친으로 옛날에 만난 적이 있다.)에게 부쳤다. 그로 하여금 진주에 장사 나오는 인편에 부치게 하였다. 밤에 『주역』을 통째로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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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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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눈이 조금 내렸다.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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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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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였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조정에서 환곡 체납한 것을 탕감하였는데, 또 환자[還上:환곡]라는 두 글자 이름을 영원히 혁파하기로 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기쁨이 샘솟는 것을 이기지 못하여 108율시를 지었다.
애초부터 조적(糶糴)은 백성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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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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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흐림.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오후 화재 옹이 찾아와서 술을 마시며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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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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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음.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감정록(戡定錄)』을 정리하였다. 밤에 눈 쌓인 땅에 달이 비치니 천지가 유리세계이자 수정굴 같았다. 생각이 멀리 달려가서 표표히 하늘에 있는 신선을 따라가는 것도 멀지 않은 듯하였다. 아름다운 경치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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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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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비가 닭이 울 때부터 내리더니 아침에 그쳤다가 다시 내렸다. 종일 구름이 잔뜩 끼었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을 외웠다. 조해악(趙海嶽)에게 드리는 편지.천지가 내친 촌사람으로 임자도에 와 있는 죄인 김 아무개는 해악 선생 안전에 삼가 편지를 드립니다.삼가 들으니, 이곳은 바로 선생께서 거쳐 가셨던 혜주(惠州)로, 남은 향기가 이 바다지방에 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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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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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壬戌
| 맑고 따뜻하다가 저녁에 또 눈이 왔다.
새벽에 머리를 빗고 『주역』과 『서경』을 읽고 풀었다. 식후에 화재 옹의 숙소에 가서 종일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다. 율시 2수를 지었다.
붉은 노을로 술을 삼고 사슴으로 안주 삼는
세상 밖에 신선은 사귈 만하구나
학같이 여윈(화재가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