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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9일
| 哲宗 11
| 庚申
| 날씨가 조금 개고 해가 나다. 저녁에 또 구름 끼고 흐리다가 밤에 비가 오다.
흘러 듣기에 <지명>경성(京城)지명>의 괴질(恠疾)은 이미 사그라졌으나 도중에 간간히는 남아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지명>한양지명> 행이 매우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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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7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비가 또 장맛비를 이루었다.
또 나뭇잎이 누렇게 떨어져서 언덕이 되었으니, 이는 나뭇잎이 떨어지는 때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긴 장마에 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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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6일
| 哲宗 11
| 庚申
| 바람 기세가 어제와 같다.
조반 후에 차아(次兒)와 목수(木手)를 벌목소에 보내어 기한에 맞춰 산 아래로 운반하게 했다. <지명>오천(浯川)지명> 안 의(安醫)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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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4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저녁에 <인명>영직(英直)인명>이 말을 끌고 돌아왔으니, 대개 길에서 <인명>중암(中岩)인명> 놈을 만나 <인명>우 아(宇兒)[김우흠(金宇欽)]인명>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인편에게 우아의 편지를 받아보니 근래 상황은 무탈하고 <지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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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5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저녁에 한 차례 폭우가 지나가다.
비로소 햇빛이 났는데, 불볕더위가 심하지 않으니 이는 새로 서늘한 기운이 교외로 들었기 때문이다. 재종질(再從姪) <인명>명흠(明欽)인명>이 <지명>영덕(盈德)지명> <지명>이현(梨峴)지명>의 장례소(葬禮所)에 문상을 갔으니, <지명>의인(宜仁)지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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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3일
| 哲宗 11
| 庚申
| 바람 불고 추운 것이 어제 저녁때와 같다.
바람과 추위가 어제 저녁때와 같으니 매우 괴상하다. 듣기에 이번 시험 방식은 경시관(京試官)이 내려와서 치러질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러할까? 만일 그러하다면 시험을 볼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밤에 바람 소리가 스산하고 오싹했으며, 한기(寒氣)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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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1일
| 哲宗 11
| 庚申
|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쏟아지듯 내리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쏟아지듯 내리니 하늘의 뜻이 과연 무엇을 하려는지 알지 못하겠다. 태양을 보지 못한지가 이미 오래이니, 사방 교외에서 재배한 온갖 곡식들이 낱알이 꽉 들어차는 가망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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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9일
| 哲宗 11
| 庚申
소회(小晦)이다. 듣건대, 촌내의 젊은이들이 병산서원(屛山書院)의 처리할 일로 모두 서원 안에서 열린 면회(面會)에 참석했다고 하는데, 과연 합당한 결과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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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8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아침에 구름 끼고 흐리다.
어제 저녁에 <인명>우 아(宇兒)[김우흠(金宇欽)]인명>의 편지가 온 내력을 다시 들어보니, 처음에는 <인명>순형(舜亨)인명>과 <인명>경만(景萬)인명>에게 부쳤는데 <인명>경만인명>이 집 인근에서 <지명>법흥(法興)지명> 진사(進士) <인명>이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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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6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들로 나가 농사를 살펴보니 풍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도(道)의 흉년 든 지역과 비교해보면 다행스럽다. 들에서 <지명>노동(魯東)지명> 하인을 만났다. 결복(結卜)을 다시 징수하는 일로 이달 19일에 봉암(鳳岩)에서 모임을 정했고, 문자(文字)는 관경(官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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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0일
| 哲宗 11
| 庚申
어제 밤에 문득 쇠를 치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을 물어보니 마을 놈들이 한 것이고, 올해 괴질(恠疾)에는 이것이 귀신을 쫒아내는 방법이 된다 하여 도처에서 모두 쇳소리를 울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듣기에 생강[薑]이나 마늘[蒜] 등의 물건이 시장에서 매우 귀해졌으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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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8일
| 哲宗 11
| 庚申
| 구름 끼고 흐리다.
<지명>소산(素山)지명> 김 우(金友)가 우리 마을을 지나다가 들러 우 아(宇兒)의 편안하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한 글자의 편지도 없었으니 매우 괴상한 일이다. 듣기에는 신평 족질(新坪族姪)이 먼저 출발했기 때문에 그의 편에 편지를 부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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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6일
| 哲宗 11
| 庚申
| 구름 끼고 흐리다. 밤에 또 비가 내리다.
듣건대, 종손(從孫) 주아(周兒)가 장차 내일 상경하기 때문에 <지명>한양지명> 편지와 소장(疏狀)을 썼다. 재종질(再從姪) 정동(鼎洞)이 부종(浮腫)으로 저녁에 죽었으니 매우 불쌍하고 가엽다. 어제 계아(季兒)가 돌아와서 들으니, 그 아이가 강을 따라 사십 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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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5일
| 哲宗 11
| 庚申
| 흐리다가 볕 나다가 하다. 종일 샛바람이 불다.
쌀쌀한 것이 상강(霜降) 때와 같으니 매우 이상하다. <지명>전고(前皐)지명> 하인이 와서 들어보니, <인명>원방(元方)인명>이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지명>한양지명>에 돌림병이 또 유행한다고 한다. 오후에 관음사(觀音寺)의 벌목하는 일로 <인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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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3일
| 哲宗 11
| 庚申
| 지난 새벽부터 또 비가 내리더니 종일 구름 끼고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다.
<지명>형호(衡湖)지명> 재종형주(再從兄主)가 오늘 비로소 향서당(鄕序堂)의 공무를 행했다. 비록 연로하여 의례적으로 맡는 것이지만 우리 집에서는 5대 만에 처음 맡는 것이니, 온 마을이 함께 모여 전송했다. <인명>우 아(宇兒)[김우흠(金宇欽)]인명>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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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21일
| 哲宗 11
| 庚申
<지명>소산(素山)지명> 김 서방(金書房)이 찾아와서 한 달 전의 <지명>한양지명>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을 시켜 <지명>오천(浯川)지명> 근지를 간평(看坪)하게 했다. 저녁에 재종형(再從兄)이 향청(鄕廳)에서 체임되어 돌아오니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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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29일
| 哲宗 11
| 庚申
소회(小晦)이다. 듣건대, <지명>풍서(豊西)지명>의 정장(呈狀)한 유생이 낭패를 면치 못하고 돌아와서 장차 감영(監營)에 소장(訴狀)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결과가 과연 어떠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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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8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종손(從孫) <인명>낙주(洛周)인명>가 저녁에 <지명>한양지명> 길을 떠났다. 족제(族弟) <인명>중두(重斗)인명>가 찾아왔으니, 대개 동당과(東堂科)의 일 때문이다. 아이들이 모두 <인명>우 아(宇兒)[김우흠(金宇欽)]인명>가 급제하는 꿈을 꾸어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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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7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지명>묘동(竗洞)지명> 상사(上舍) <인명>박철현(朴鐵鉉)인명> 형이 괴질로 지난달 28일에 경저(京邸)에서 죽어서 오늘 부고를 들으니, 슬픔을 말하기 어렵다. 가아(家兒)의 소식이 묘연하니 걱정스러워서 실로 마음을 안정하기 어렵다. <인명>동암(重岩)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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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5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지명>담상(潭上)지명> <인명>성휴(星休)인명> 형이 찾아왔다. 오늘 비로소 죽은 손자의 신주를 만들었으니, 종일 마음이 매우 편치 않았다. 누워서 『동사(東史)』를 보면서 겨우 울적함을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