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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11월 6일
| 哲宗 11
| 庚申
| 두터운 서리가 눈과 같다. 날씨가 매우 따뜻하다.
문중 내에 접계회(接稧會)를 행하고 술과 반찬을 보내왔는데 마침 손님이 있어 요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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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2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가 구름 끼고 흐리다.
오늘 채 아(蔡兒)의 부기(浮氣)가 매우 덜해졌지만 스스로 근력을 떨치지 못하기가 전날보다 심하다. 하 아(廈兒)가 또 <지명>오천(浯川)지명>에 가서 가루약[末藥]을 사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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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10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부터 또 비가 오다가 식후에 조금 개다.
<지명>천안(天安)지명> 의원(醫員) <인명>김기수(金基秀)인명>가 이른 아침에 하인을 통해 편지를 부쳤는데, 편지 속의 뜻이 크게 비위에 맞지 않았기에 영절(永絶)하는 답장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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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18일
| 哲宗 11
| 庚申
채 아(蔡兒)가 결국 오늘 묘시(卯時)에 죽음에 이르렀다. 23년 동안 이어진 조손(祖孫)간의 정이 오늘 아침에 끊어져버렸구나. 통곡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앞뒤의 내가 크게 불었다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각처에 부고(訃告)를 알리러 갈 사자(使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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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26일
| 哲宗 11
| 庚申
이른 아침에 널을 운송하니 마음이 허탈하여 좋지 않았다. 종일 쓸쓸히 빈 마루에 누워 있자니 온갖 상념들이 모두 잿더미처럼 타들어갔다. 다행이 나를 위로하러 온 몇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과 한담(閑談)을 나누며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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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4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에 비가 오다가 오후에 개고 구름 끼고 흐리다.
(연이은 비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탄식은 한 마을에 모두들 그러하나 우리 집은 더욱 심하다. 듣기에 괴질(恠疾)이 도처에 모두 발생하였는데, <지명>우음곡(牛音谷)지명>에서는 하루 만에 갑자기 사망한 자가 4명이라고 한다. 밤에 꿈을 꾸는데, 우 아(宇兒)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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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2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부터 종일 비가 오다. 저녁 이후 바람 불고 춥다.
<지명>지곡(枝谷)지명>의 인편을 통해 교리(校理) <인명>강진오(姜晉吾)인명> 형의 이 달 2일에 보낸 편지를 받아서 우 아(宇兒)가 편안하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명>한양지명>에 도는 괴질(恠疾)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아서 판서(判書) <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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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0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 이후 또 비가 오다.
부내(府內)에 기거하는 <인명>전재춘(田在春)인명>이 마침 우리 마을을 지나다가 나를 위문하러 들어왔는데, 비를 만나 돌아가지 못했다. 부내에 <지명>한양지명>으로 가는 인편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우 아(宇兒)에게 편지를 부쳤고, 겸하여 2전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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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22일
| 哲宗 11
| 庚申
| 비가 오다.
저녁에 <지명>매호(梅湖)지명>로 갔던 부고 사자[訃使]가 돌아왔다. 그의 편에 그곳의 오랫동안 막힌 소식을 듣게 되니 불행 중 다행이다. <지명>방곡(方谷)지명>의 상주(喪主) 족인(族人)이 병을 무릅쓰고 조문을 와 주었으니 그 의분(誼分)이 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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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30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부터 비가 오다. 밤에 비가 쏟아 붓듯 내리다.
아침부터 비가 왔는데, 이삼일 동안의 바람 기세는 비가 올 징조가 된다. 반드시 큰물이 들 조짐이니 미리 신경이 쓰인다. 죽은 손자의 졸곡(卒哭)을 오늘 아침에 이미 치렀으나, 마동 빈(馬洞賓)이 신주(神主)를 만들어 온다고 한 이야기는 결국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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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8일
| 哲宗 11
| 庚申
| 구름 끼고 흐리다.
저녁에 비로소 동쪽 밭에 배추[菘菜]를 심었으니, 이는 때도 늦은 것 같고, 긴 장마 흙탕길에 파종할 시기에 맞는 것도 없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조금 뒤 저물녘에 또 비가 오니 그 지리(支離)함을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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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6일
| 哲宗 11
| 庚申
| 오전에 구름 끼고 흐리다가 낮에 바람이 문득 폭풍우가 되어 오다.
오전에 구름 끼고 흐리다가 낮에 바람이 문득 폭풍우가 되어 오니 마을 안에 뽕나무와 유실수(有實樹)들 가운데 기둥이 꺾이고 뿌리가 뽑힌 것이 허다하니 필시 강철(羌鐵) 같은 것이 지나간 것 같다. <지명>대지(大枝)지명>의 송추(松楸) 가운데 수백 그루가 바람에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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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24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계아(季兒)가 집안 일꾼 2명과 목수 1명을 데리고 벌목하는 일 때문에 물길로 40리(里) 가량을 갔으니, 갔다 오는 데에 아마도 4~5일은 걸리지 싶다. 행여 뜻대로 물길을 통해 운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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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3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
계아(季兒)가 일 때문에 부(府)에 들어갔으니, 대개 죽은 아이의 약값을 다 갚았다는 말이 없어서이다. 종손(從孫) <인명>낙주(洛周)인명>가 오전에 집으로 돌아와서 들어보니 임금이 국자감시(國子監試)를 내년 봄으로 물러 정했다고 한다. 계아가 밤이 깊어서야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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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1일
| 哲宗 11
| 庚申
| 맑다가 흐리다.
<인명>영직(英直)인명>에게 말을 끌게 하여 <인명>우 아(宇兒)[김우흠(金宇欽)]인명>의 <지명>한양지명> 반정(半程)을 보냈지만, 과연 어느 곳에서 만날지 모르겠다. 말[馬]의 병 때문에 부른 최 선달(先達)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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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8월 19일
| 哲宗 11
| 庚申
| 지난밤에 또 매우 바람 불고 춥더니 아침까지 매우 춥다.
지난밤에 또 매우 바람 불고 춥더니 아침까지도 매우 추우니, 분명히 오래지 않아 서리가 내릴 징조이다. 오늘은 봉암(鳳巖) 모임이 있어서 당내(堂內)의 서너 사람을 보냈다. 부리(府吏)가 향청(鄕廳) 장무(掌務)에 관한 일로 와서 간청했지만 거절했다. 송림원(松林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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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17일
| 哲宗 11
| 庚申
| 큰 비가 오다.
채 아(蔡兒)가 병중에 길주 의원(吉州醫員)을 만나기를 청하였기 때문에 하인과 말을 <지명>하상(河上)지명>에 보냈다. 그러나 의원은 병을 핑계 대며 오지 않았으니, 병이 낫지 못할 기미를 알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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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6월 25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부터 비가 개다.
차아(次兒)와 권 생(權生)이 산 위 개금(開金)하는 곳으로 갔다. 마명 빈(馬鳴賓)을 시켜 산 밖의 일꾼과 집안 노복들을 데리고 빈막(殯幕)과 광막(壙幕)을 만들게 했다. 산역(山役)이 종일 행해지는 것 때문에 율현 빈(栗峴賓)이 또 내려가서 장사(葬事)를 치를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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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3일
| 哲宗 11
| 庚申
| 비 오다가 개다가 하다.
계아(季兒)가 말을 보기 위해 <지명>방곡(方谷)지명>으로 갔다가 비에 젖은 채로 돌아왔다. <지명>풍산(豊山)지명> 척(戚) 이술모(李述謨)가 찾아왔다. 오늘 또 『사보(史補)』 한 책을 완성하였으니, 이는 답답하고 울적함을 잊고자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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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7월 11일
| 哲宗 11
| 庚申
| 아침에 갤 조짐이 있었으나 오후에 또 비가 오다.
재종질(再從姪) <인명>명흠(明欽)인명>이 <지명>영덕(盈德)지명>의 장례식에 문상 갔던 일은 도중에 괴질(恠疾)이 치성한 것 때문에 장례를 치른 산에서부터 곧바로 돌아왔는데, 그가 전해준 소식은 매우 위태하고 두려웠다. 이어서 듣기에 이 태(李台)의 장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