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12월 16일, 李善求가 도모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식과 그와 관련해서 상의하기 위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손윗사람에게 보낸 편지이다.
1893년 12월 16일, 李善求가 도모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식과 그와 관련해서 상의하기 위해 全州 柳氏 三山宗家의 손윗사람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에 따르면 수신자가 얼마 전에 발신자인 李善求를 찾아왔었다. 그런데 때마침 발신자가 출타 중이었다. 그래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아 서운하면서 슬펐다고 발신자는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신자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물어주니 발신자로서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발신자는 수신자의 안부를 물었다. 극한의 추위에도 공부를 하며 일상생활을 평안하게 해나간다는 것을 편지로 알게 되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그리고 수신자의 작은아버지가 편안히 잘 지내는 것은 수신자의 정성에 진실로 부합하는 것이라며 그 노고를 치하했다. 발신자는 수신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안부에 이어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발신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출타를 하였다가 돌아왔더니 몸이 녹초가 되어 언제 떨치고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며 스스로의 처지를 가련하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난 뒤 본론인 도모하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高川(고랫골로 불리며, 전주 유씨의 집성촌 가운데 한 곳이다.)으로부터 禮書를 잘 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일이 많은데 막히고 다급하여 아주 머리가 아프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무에서 염료를 채취하는 것도 한 가지 일이었는데, 처리하는 방도가 있다면 한 가지 염려를 명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 일과 관련된 다른 사람을 언급했다. 편지에 따르면 그는 庠彦이라는 사람으로, 그가 이러한 사실을 마음에 두고 간여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있고 없는 것에 하나하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일의 복잡함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서 이 일과 관계된 또 다른 사람인 景博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말했다. 그가 21일과 22일 사이에 약속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주 섣부른 계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를 넘겨 잘 부탁을 하면 1월 초에 처리하게 될 것이니, 이것을 庠彦이라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발신자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서 화제를 돌려 갓과 의복은 마땅히 알려준 대로 하는데, 발신자 자신이 부탁할 곳이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花冠은 빌릴 수가 없는데, 居叟라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으니, 얻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억지로 병을 무릅쓰고 일을 바쁘게 처리하다보니 고마움을 보답할 길이 없다는 말을 庠彦이라는 사람에게 전달해주었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어서 답장하는 예의를 갖추지 못했으니 잘 헤아려 달라는 말로 편지의 끝을 맺었다.
이 편지 자체로만 보면 도모하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禮書", "冠服", "花冠" 등의 용어들을 볼 때 드물게 치르는 儀式을 예서를 참고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일이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이와 관련된 또 다른 편지가 있다면, 여기서 도모하는 일이 어떤 것이며, 그 일이 어떤 의식으로 진행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발신자는 자신을 "弟"라고 쓴 것을 보면 수신자보다는 나이가 어린 사람으로 짐작된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안동 사람들의 항일투쟁』, 김희곤, 지식산업사, 2007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