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이선구(李善求) 서간(書簡)
1893년 11월 11일, 이선구가 전주 유씨 삼산종가의 손윗사람에게 도모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정을 전하는 편지이다. 그래서 먼저 문안편지를 올린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지만, 곧 이어 일에 필요한 단사를 놓쳐버린 것에 대해 후회의 말을 하고 있다. 이 말에 이어서 바로 수신자를 비롯해 수신자와 관련된 사람들, 즉 그 작은아버지와 그 자녀, 그리고 특별히 사촌형제 가운데 덕윤이라는 사람의 안부를 물었다. 다음으로 발신자는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자신의 안부에 이어 도모하던 일로 화재를 옮겨갔다. 거기에는 이전에 수신자가 푸르게 염색하도록 부탁한 일과 그 일이 여의치 않게 된 것, 그로 인해 형세가 다급해지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 일에 필요한 베와 나무를 보내는 것 등이 있었다. 그리고 추신으로 보내는 물건이 일의 형편과는 사뭇 달라 수신자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지만 허물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이 편지는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상은 수신자와 발신자가 함께 도모하는 일의 진척 성황을 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겸연쩍음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만으로는 도모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다만 그 일에 염료와 포목, 그리고 목재가 필요하다는 정도밖에 알 수 없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
『古文書集成 四十四』 -安東 全州柳氏篇 1(水谷宗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全州柳氏大同譜』,
『안동 사람들의 항일투쟁』, 김희곤, 지식산업사, 2007
1차 작성자 : 하창환,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