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옥산(玉山) 정혜사(定惠寺) 승(僧) 소지(所志)
임오년 8월 정혜사 승려가 사도주에게 사찰을 보존하고, 관역만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음을 내려주시길 요청하는 소지이다. 본 문서의 상하단이 마멸되어 완전한 내용을 파악하긴 어렵다. 그러나 그 대강은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보면 정혜사는 일반 사찰과 달리 회재 이언적의 친필이 법당에 남아있고, 그의 문집책판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유림과 관계된 곳이기에 더욱 특별히 보존해야 하는 곳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크고 작은 귀빈들이 방문하고, 백지를 진상하고, 기타 온갖 역에 동원되면서 승려들이 도산하고 사찰이 텅빌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정혜사에서 출가하고, 경주출신으로 타읍에 있는 승도들을 모아서 사찰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오로지 관청의 역만을 담당하도록 제음을 내려주길 요청하였다.
『조선후기 서원연구』, 이수환, 일조각, 2001
1차 작성자 : 이병훈, 2차 작성자 : 이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