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철종14)이종상(李種祥)이 이원조에게 보낸 서찰이다. 공납(公納)을 맡아서 심문하였으나 끝내 비리를 밝혀내지 못하였으며, 선조의 유집(遺集)은 교정에 참여할만한 수준이 못되고, 화답하는 시 한수를 보낸다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63(철종14)이종상(李種祥)이 이원조에게 보낸 서찰이다.
지난해 시월 당신이 방문해준 큰 은혜를 생각하면 늘 그리웠는데 욱우(彧友:응와의 손자)가 서찰을 받들고 이르러 평안하시다는 것을 알고는 매우 위안이 된다고 첫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매곡(梅谷)의 참혹한 소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코를 찡하게 하지만 정이 든 장인과 사위간의 슬프고 애석한 마음에는 늘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위로를 하였는데 매곡으로 출가한 응와의 딸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은 이번에 오로지 공납(公納)을 맡아서 심문하기 위해서 행차를 하지만 처음 형세(頭勢)를 보니 심문을 마쳐도 비리를 밝히지 못하고 지나갈 것 같아 두렵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응와 선조의 유집(遺集)은 감히 받아 응할 것이 아닌데 받아서 완상하는데 탐닉하였고 책자는 시렁에 두었으나 만약 문자의 역에 참여하게 한다면 끝내 감히 명을 듣지 못한다고 하면서, 주자가 아버지 위제의 유사를 이계장(李季章)에게 부탁하고 남헌(南軒)에게 맡기지 않았던 전례의 이유를 들어 사영하니 꾸짖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
끝으로 보내준 시에 화답한 시를 보내니 웃음이나 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당시에도 공납에 대한 부정을 감찰하기 위하여 관리를 파견하였으나 여러 가지 압력으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문집 발간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고 여겨 사양하였다는 것과 선비들이 시로 화답하던 멋도 엿볼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