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
서원의 儒生인 進士 李在伋을 비롯해 幼學 崔元復과 南有洙 등이 감영에 올린 訴狀[9월 8일, 관찰사 洪說謨]
삼가 생각건대, 본 서원의 변괴가 이보다 더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위엄을 범한 것이 또한 이미 여러 번이었습니다. 한번 訴狀을 올려서 엄히 처벌하겠다는 판결문을 받았고, 다시 訴狀을 올려 엄히 조사해서 엄히 징계하겠다는 판결문을 받았으니, 우리 閤下께서 서원을 받들어 호위하는 정성과 징계하여 제지하는 방도가 더할 나위 없이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新儒들에게 조금이라도 엄격히 대하고 경외하게 하는 마음을 가지게 했으니, 진실로 이미 움츠려든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또한 전에 없던 이런 어지러운 변괴가 있는 것입니까? 만약 죄를 지은 것이 이와 같은데도 징계하여 다스림이 조금이라도 느슨하면, 변괴가 일어나고 어지러움이 불어나 반드시 서원이 없어지는데 이른 뒤에야 그만둘 것입니다. 이것이 저희가 번거로움을 꺼려하지 않고 거듭 이렇게 오는 까닭입니다. 이에 엎드려 생각해보면, 근래에 新儒들의 변괴는 어디에도 없지 않으나, 본 고을이 심합니다. 본 고을 新儒들의 변괴는 어느 시대에도 없지 않으나, 저번 때의 변괴에 이르러 더욱 극심하였습니다. 대저 무리를 모아 소란을 일으켜 향교와 서원에 덤벼드는 것은 그 자체로 조정에서 엄하게 계칙하는 것이니, 新儒라는 자들도 마땅히 그쳐야 하는 줄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본 서원의 事變과 같은 것은 말을 그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院長이 저들로부터 핍박을 받아 내쫓기고, 서원의 儒生들은 가로막혀 내몰리며 얻어맞거나 내쫓기고, 막중한 大祭는 그 때인 申時에 이르지 못하고, 깨끗하고 정숙해야 할 대문과 담장은 부서지고 상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원을 건립한 후 300년 이래로 없었던 극심한 변괴입니다. 명령을 받드는 저 官卒과 같은 사람은 변란을 막고 제사 지내는 것을 안전하게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손찌검을 하고, 막대기로 두들겨 패고, 발로 차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또한 新儒의 事變 이래로 더욱 듣지 못한 대 변괴입니다. 저들이 비록 천 번 만 번을 뛰고 넘어 이것보다 더 나아간다고 하더라도, 다시 지을 수 있는 변괴는 없을 것이며, 오직 이와 같을 뿐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번 판결문에 엄히 조사하고 엄히 징계하겠다는 敎示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갇힌 사람들은 모두 新儒 가운데 종에게 지시하거나 노복에게 시킨 부류들이며, 진짜 괴수와 대악인은 바야흐로 조용히 손을 어루만지며 그 기세를 은밀히 기르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監營의 강압하고 재촉하는 교시가 없다면 어찌 그 털끝 만큼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엎드려 빌건대, 閤下께서 사정을 깊이 살피셔서 다시 신칙하여 조사하고 보고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무릇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처벌하는 것을 監營에 매이게 한다면, 저들이 은밀히 품고 있는 주장이 사람들의 이목에 환히 드러나 반드시 발각되어 잡힐 것입니다. 그러한 후에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풍속의 융성과 쇠망은 선비들의 습속으로 징험할 수 있으며, 학교의 흥성과 폐망은 국가의 조직 체계와 관계가 있습니다. 저희들이 비록 어리석고 몽매하나, 閤下께서 엄히 조사하고 엄히 징계할 것이라는 교시를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장차 크게 공정하게 처리하고 크게 꾸짖어 경계시킴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이 이미 죄를 저지른 것이 이와 같은데 이전의 습속을 고치지 않고 이번 향례에 新儒로 이전과 같이 서원에 이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잠복한 주모자가 시킨 것입니다. 다시 엎드려 빌건대, 더욱더 깊이 헤아리셔서 잡아 가둔 여러 사람에게 세밀하게 캐묻기를 더욱 엄하게 하도록 단단히 명령하여 주모자를 알아내게 하여 죄인을 잡아와 해당하는 법률에 의거하여 엄히 처벌해주시기를 거듭거듭 간절히 기원함이 지극합니다. 삼가 몽매함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訴狀에 대한 판결문은 다음과 같다. 이미 조사하여 징계하라고 하였다. 그러한즉 또한 어찌 訴狀이 이른 것인가? 이전의 판결문대로 시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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