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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83년 10월 26일 / 高宗 20 / 癸未
날 씨 맑음
내 용

26일 맑음
저번 감영의 제음은 이미 환수되고, 다음의 제음은 실제로 보고해온 敎示이다. 일부러 돌이켜 깨우쳤다고 말한다면, 반드시 엄중하게 처단하고 막아 단속하는 방도가 있을 것이다. 관청에 보고하여 돌아온 제음이 또한 이와 같이 찬찬히 고하였다. 그리고 피차를 막론하고 서로 비방한다는 등의 말에 이르러서는 짝지어 모두 실언한 죄로 만든 것은 더욱 통탄스럽다. 이에 다시 감영에 올릴 호소문을 수의해서 초본을 지었다.
삼가 생각건대, 선현의 서원에서 변괴를 만난 이래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근심하고 탄식하며 호소문을 품고 官府로 감영으로 쏠려갔습니다. 그러나 다급하여 쫓기는 마음이었기에 몸 둘 바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영의 제음에 있는 교시에 "진실로 이런 일이 있으면 선비로 대접할 수 없다는 전후 두 번의 제음을 함께 환수해가고, 일의 유무를 사실에 따라 조사하여 보고하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습니다. 저희는 이에 분발하여 몸에 한줌의 생기라도 있으면 서로 고하여 말하기를 "지금 감영이 편견에 가려진 것이 만에 하나라도 돌이켜 깨우치게 될 것이니, 장차 반드시 고쳐 세우는 것이 있을 것이며, 장차 반드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있을 것이네. 이것이 하나의 관건이 되며, 이것이 하나의 기회가 될 걸세."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종전의 두 차례 제음이 서로 맞지 않는 것을 알고 그 두 가지를 참조하여 편듦이 없는지를 검열하려 하였으나, 피차에게 정밀하게 살피기를 피하는 것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후에 위대한 君子의 마음 씀이 두루 하고 곡진하며, 小人의 腹心으로 추측할 바가 아님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음이 도착하는 날 저희는 일제히 官府[慶州府]에 들어가 함께 조사에 참여할 준비를 하였고, 저들은 연일 마당에서 다투었기에 오히려 저들이 하는 것과 같은 짓을 다할 수 없어 보고만하고 날마다 아름다운 政事[棠陰]를 기대하였습니다. 오직 제음으로 경의를 표할 수 있게 판명해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삼가 돌아온 제음을 보니, 모자와 의복은 선비로 같으나 사소한 일로 싸움만 일으키는 부류로 몰아붙이셨더군요. 이쪽이 나아가는데 저쪽이 물러서는 경우는 있지 않으며, 또한 이쪽이 떨어지는데 저쪽을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원만하게 문을 닫아걸고 몸을 닦는 행위를 하는 선비를 하나의 예로 敎示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물러서서 내버려둔 채 앉아서 서로 돌아보며 놀라서 당황하여 이것을 어찌해야 할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어찌해서 이렇게 된 것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합하께서는 저들 또한 선비라는 이름인데, 어찌하여 이와 같은데 이르렀을까 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셨기에 조사하여 비록 실제로 일이 일어났음에도 처리하는 것이 이와 같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까? 진실로 이와 같이하여 그친다면, 이전에 사실에 따라 조사하여 반드시 되갚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敎示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겠지요? 또 그 의심스러운 것도 저들과 함께 대질하여 관청에서 보고한 것으로 반드시 사실이 아닌 것이 없겠지요? 그런데도 합하께서 여기에 이르셔서 시끄러움을 그치게 할 방도가 없는 저희 선현의 서원을 어디에다 맡기고자 하십니까? 그리고 갑자기 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이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어찌 못하게 하는 것에서 독서를 하고 분수를 편안히 여기기를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사태를 아는 자가 보면 달려들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그 사이에서 분란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저들이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 단지 겉으로 얼핏 보면 양쪽이 같이 옳은 것이 있기에 더욱 시끄럽게 하면서도 더욱 그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세 차례나 향례를 빠트렸습니다. 이것이 합하께서 저희 선조의 서원을 호위하고, 저희 一門을 대접하는 것이라면, 저희를 한번 물러나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오로지 저들에게만 맡겨 편안한 날이 없게 하시니, 서원의 담벼락은 무너져 먼지가 되어 흩날리고, 장엄하고 엄숙한 제사가 짓밟혀 빼앗기고 멋대로 더해졌습니다. 그러하니 溪山 한 구역으로 하여금 그림 속의 물건처럼 오래도록 성스러운 사당이 되게 해주시기를 천만번 하오니, 송구스러워 몸이 움츠려짐이 참으로 지극합니다.
감영의 제음이 도착하자 物議로 서로 화합하지 못해 회의를 그치고 호소문을 감영에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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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六日晴。
向日營題旣有還收。甘題査實報來之敎。故意以謂庶或回悟。必有所嚴。 勘杜戢之道矣。官報回題又如是沁泄。以至毋論彼此互相非訕等語。渾歸於對耦胥失之科者。尤極痛歎。乃以更呈營門收議構草。
伏以生等自遭先院變怪來。聚首憂歎。抱狀靡如于府于營。而皇皇蹙蹙若無所措其躬矣。迺者窃伏見門狀題敎有曰。眞有是事。不可以儒者待之。前後兩題。一倂還收。事之有無從實査報云云。生等於是乎蹶蹶然生有一脉氣。以相告語曰。今者營門。庶幾其回悟偏蔽之萬一。而將必有以更置之矣。將必有以糾正之矣。此其爲一關捩矣。此其爲一機會矣。始知從前兩度題音之略相牴牾。欲其兩閱之叅照無便。罔有遁精於彼此。而然夫然後知大君子用心周曲。有非小人之腹所可測料矣。題到日生等一齊入府。以備供査叅。以彼輩連日庭爭。猶不能盡如渠輩之所爲。而報而日望棠陰。惟題音之立判。頂手以竢矣。今伏見回題。乃以冠服儒同而置之蠻觸之科。無有此進而彼退。又無有此落而彼升。渾然以杜門禔躬作爲之儒者。一例敎喩。生等却立擲坐。相顧錯愕。不知此何爲哉。而又不知如何而爲之此也。閤下其以爲彼亦儒名。何至所爲之如是。而有不實之疑而然乎。抑査之。雖實而事之。處之不過如是而然乎。苟其如是而止。前曰從實査報必。無徒然以有是敎矣。又其疑之。彼之供對而官之所報。必無不實矣。閤下到此。而使生等先院。欲付之何地乎息鬧之無其道理。而猝使之勿。則是鬧也。寧有勿之期乎讀書安分。自有識者觀之。不無着下。分攔於其間。而彼惡知之。但以外面看覷。有同兩可。愈鬧而愈不息。今且曠香三次矣。是閤下之衛生等先院。待生等一門。反不如一退生等。專付彼輩。無使靜謐。宮墻塵埃亂撲。莊肅俎豆。蹂奪撗加。使一區溪山。長爲聖廟畵圖中物。千萬祈懇。悚蹙之至。到營後。物議不諧。停止不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