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용 |
18일 맑음
사림에서 관청에 또 공문을 보냈다.
삼가 생각건대, 저희는 연일 조사하는 마당에서 지극히 번거롭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득불 다시 진술하게 된 것이 있사온데, 이번 조사보고의 사실 하나하나가 진실로 성주께서 나왔다면 감영의 제음을 지극한 뜻으로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내온 제음을 이미 환수하여 보고서의 말에 올렸으나, 아직도 거두어간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齋服을 입지 않고, 묘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곧장 들어가 분향을 하였다는 이것은 서원의 변고 가운데 큰일입니다. 그래서 이미 조사하는 마당에서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니 보고서의 말에서는 누락되었습니다. 任司로서 말을 할 것 같으면 李能任은 바로 서원에서 지정한 유사로, 여러 차례 향례를 빠트리게 되어 부득불 사임하기에 따랐으나, 그를 본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李鍾壽는 감영의 제음에 빙자하여 자칭 有司라고 하는 자이니, 하나의 본보기로 본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삼가 생각건대, 성주의 뜻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감영의 제음을 이미 거두었으면, 저들은 또한 스스로 근거하는 바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 또한 관아에 제출한 사직서[呈辭]를 스스로 물릴 것입니다. 그러면 성주님께서 직접 본래대로 되돌려놓는 것입니까? 성주님께서 직접 다시 임명하시는 것입니까? 한 서원에 任司가 나란히 있는 것은 서원이 건립된 후로 있지 않던 일입니다. 300년의 옛 규약을 이제 따라 행하고 받들어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성주께서 짐작하고 헤아려 나아가고 물러나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비옵니다.
제음 ; 같은 마당에서 대질하여 조사한 초본을 두루 열람한 후에 양쪽이 모두 한마디 말도 물릴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제 또 관아에 제출하는 서류[呈單]가 조사의 체제에 그릇된 것이 있고, 任司의 單子를 본래대로 되돌려놓으라고 하고, 서원이 건립된 이후로 있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는데 이르러서는 은근히 책임을 돌리는 바가 있어 개탄을 이기지 못하겠다.
보고하는 공문의 正本를 펼쳐보니 초본 가운데 저쪽에서 아뢴 말들의 조항에 과연 "是事[이 일]"의 "事[일]"라는 글자가 있어 "說"자로 바꾸었다. 이것은 바로 긴요한지 아닌지가 크게 관계된 곳이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이처럼 손이 가는데 따라 국면을 바꾸니, 경악을 이기지 못했다. (이 일을) 거행한 禮吏 金仁洙를 불러 사단의 연유를 따져 물으니, 처음에 관리가 지우고 고쳐 쓰라고 했다고 고하였다. 그리고 훈계의 말을 할 즈음에 말과 얼굴빛이 모두 아주 차갑게 으르며 놀라고 거칠어졌다. 그래서 일제히 큰 소리를 외치며 장차 크게 화목하지 못할 일이 생길 수 있음을 보였다. 그리고 보고서[報辭]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해 다시 미칠 겨를이 없었다. 이 관리가 황급히 곧장 달려가 관청에 터무니 없이 일을 꾸며 송사를 일으킨다고 고했다. 이로 인해 크게 편안치 못하다는 전갈의 교시가 이르게 되었다. 관청과 백성이 서로 고집하며 하룻밤을 지새우고, 마침내 사과하고 글의 뜻을 풀이하고 나서 물러났다.
보고하는 공문의 격식에 의거해서 다음과 같이하였다. 전후 양쪽의 제음을 다함께 환수하고, 이번 일의 유무에 대해 양쪽을 대질하여 조사하였다.
舊儒인 李能新과 李華久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하였다.
이번 본 서원의 일은 이전에는 없던 변고입니다. 금년 7월 일에 新儒들이 몰래 齋任을 선출한 후 혹시 시끄러운 사단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보름의 분향 시에 舊儒 30여 명이 가서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달 분향의 차례에는 하루 전에 가서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일 오후 비가 쏟아 붓는 듯하여 대부분이 집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유독 李能任과 良洞 이씨, 그리고 淸道의 선비인 이씨 세 사람이 비를 무릅쓰고 갔습니다. 밤이 깊어진 후 3인의 專人으로부터 일동에게 급히 보고하기를 "저 선비들이 서원의 문을 굳게 닫고 막아서 들이지 않는다. 일이 심히 어처구니없이 당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놀라고 괴상함을 이기지 못해 우선 수십 리 등지에 있는 여러 일족에게 통기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모임에 온 사람이 30여 명이었습니다. 모두 함께 가니, 서원의 문은 과연 굳게 닫혀 있고, 출입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당장의 사정에서 어찌할 수가 없어 저들의 선비 가운데 李泂壽에게 사리를 조금 이해시키고, 또 혈족의 友誼를 돈독히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들여보내주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핑계를 대며 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미 아주 배가 고파 서원 근처의 일가 사람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저들의 선비 수십 명이 집안 마당에 돌입하여 몽둥이로 쟁반과 그릇을 때려 부수어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당시의 광경은 놀라고 괴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일이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기에 스스로 바른 데로 돌아가기 어렵게 되어 이렇게 감영에다 호소문을 올리고 官府에다 호소문을 올리는 일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일을 조사하고 대질하는 지경에 이르러 스스로 사태의 면모를 돌아보고 단지 몹시도 무안하여 오직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新儒라 일컫는 李泂壽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하였다.
금년 7월 일에 먼저 계정의 문중에서부터 특별히 院任을 선출할 것이라는 교시의 제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李鍾壽를 齋任으로 선출하였습니다. 그런데 舊儒들로부터 아직도 흡족하게 의론하지 않은 것이 있어 초하루와 보름의 분향 때마다 혹시라도 시끄러운 사단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新儒 수십 명이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초하루 아침에 분향할 때에 전하는 말을 들으니, 良洞의 일족으로부터 8세에서부터 80세까지 모아 사건을 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성세를 떠벌리는 것이 이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들리는 말이 놀라고 두려울 뿐만 아니라, 분향을 하는데 狼狽가 없을 수가 없어 서원의 문을 굳게 닫고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新儒로 와서 모인 사람의 수는 5~6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려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저녁식사를 변통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원 가까이에 있는 일족의 집에서 단지 舊儒에게만 음식을 제공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新儒 가운데 나이 어린 두서너 사람이 직접 가서 힐책을 하며 음식물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쟁반과 그릇을 깨부순 일에 이르러서는 비록 목도하지는 못하였으나, 과연 이러한 말[說]이 있었습니다.(원본의 초록에는 말[說] 아닌, 일[事]라는 글자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당일의 시끄러운 사단은 마음이 이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관부에다 호소문을 보내고 감영에다 호소문을 보내는데 이르러, 이렇게 대질하여 조사하는 지경이 있게 되니, 보고 들은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괴이하게 여김이 더할 수 없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명쾌하게 처분을 내려주십시오.
양쪽에서 고한 바는 실제의 첩보에 근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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