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 01권 > 1883년 > 10월 > 15일

리스트로 첫 페이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이미지+텍스트 본문 확대 본문 축소

URL
복사
복사하기

상세내용

상세내용 리스트
날 짜 1883년 10월 15일 / 高宗 20 / 癸未
날 씨 맑음
내 용

15일 맑음
장차 향례를 거행할 때에 李鍾壽가 절을 행하는 것과 그 순서의 말로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고함치고 방해하였다. 날이 저물어 마침내 또 향례를 빠트리게 되었다. 그날로 관청에 공문으로 보고하였다.
저희가 선조이신 文元公의 집안에 태어나 배움은 보잘 것 없고, 아는 것이 얕은 사람이라 선현의 서원을 지켜내기에 부족합니다. 그리고 말은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하여 여러 번 오늘과 같은 이런 변고를 초치하였으니 다시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우선 저희 3~4명과 서원의 首席이신 성주께서 다시 임명한 유사가 나란히 나아가 서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저쪽의 우두머리가 되는 孫星煥 등이 이전의 습관을 버리지 않고 정한 기일에 앞서 이미 수십 명을 모아 빙 둘러앉아서는 무섭게 을러대어 이미 끝 간 데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향례를 거행할 쯤에 다다라 이른바 李鍾壽라는 자가 고함을 치며 위협해서 말하기를 "이번 분향에서 절을 행할 때는 齋服의 형세에 따라 (이쪽에서) 한번 거두면 저들 역시 한번 거두고, 한번 절을 하면 저들 역시 한번 절을 하려했습니다. 또한 이후 차례로 술을 따르는 뜻도 억지로 이것을 빼앗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아침에 벌어진 일의 상태는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로 고집하다가 날이 이미 저물어 시간이 지나 향례를 빼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齋戒하는 자리에 나아가 앉았으나 건너다니는 것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사로운 곳으로 물러나왔습니다. 이후에 벌어진 일의 상태는 어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통곡이 사사로운 情으로 어찌 갑자기 하고자 한 것이겠습니까? 삼가 생각건대, 우리 성주께서 선현을 받들어 호위하고 보호하는 처지이기에 저희는 송구스러워 몸을 움츠림을 결코 이기지 못해서 어떠한 처분이든 공손히 기다리고자 합니다.
제음 ; 분향 때마다 이렇게 서로 고집하는 사단이 있으니, 욕됨이 적지 않아 극히 개탄스럽다.
아, 일전의 帖諭에서 다시 혹시라도 시끄러움을 일으키게 되면, 감영에 보고하여 엄히 처단하겠다고 敎示하였다. 그런데 지금 이 제음을 또한 이와 같이 소홀히 여기는 것은 지극히 한탄스럽도다.

이미지

원문


十五日晴。
將行香之際。李種壽以拜行與番次之說。咆哮沮戱相指。日晩竟又闕香。卽日文報于官。
民等生於先祖文元之家。學蔑識膚人不足以保守先院。言不足以動人听聞。累致此今日之變。更誰怨。尤民等三四人。與首席城主再敦之有司。聯行到院。則彼邊作頭孫星煥等。不悛前習。前期已聚數十員。匝坐恐喝。已無紀極。而及其行香之際。所謂李種壽咆哮喝言曰。今番焚香。當拜行之起。執齋服勢。將一搋而渠亦一搋。一拜而渠亦一拜。且以後次釀與之意。强使爲拷於此。而今朝事狀從可知矣。如此相持。日已晩矣。過時闕香。而冒坐齊席。枉涉未安。故退出私處。此後事狀。未知如何。而民等之痛泣。情私寧欲溘然。伏念我城主崇衛保護之地。民等尤不勝萬萬悚蹙。而恭竢處分之如何云云。
題。每於焚香之時。有此相持之端。貽羞非細。極爲慨然向事。
噫日前帖諭。旣有更或作鬧。則報營嚴勘之敎。而今此之題。又如是疎緩者。極可咄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