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2책 > 01권 > 1861년 > 4월 >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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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10+KSM-WM.1861.4717-20180630.0000000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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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1년 4월 3일 / 哲宗 12 / 辛酉
날 씨 비가 밤새도록 많이 쏟아지다.
내 용
아침에 일어나보니 도랑에 모두 물이 가득 찼다. 오늘은 매화동(梅華洞) 둘째며느리의 기일이다. 밤에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반촌(泮村)에 머무르던 종이 오늘 아침에는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오를 것 같지만 비 내리는 기미가 이와 같으니 실로 길 떠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집안의 소란스러운 일을 만나 농사일을 오랫동안 비우고 돌아오지 않으니 매우 견디기 어렵다. 어찌하겠는가? 막내아이가 아침에 꿈 하나를 아뢰기를 "백부님이 대청에 앉아 저를 불러 말씀하시기를 ‘너희 집의 가계가 매우 군핍하여 올해 결복(結卜)을 모쪼록 서원에게 출급하여 호수(戶首)를 세우는 것이 옳다. 너의 형은 다행히 급제를 했는데 만약 미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과거 후에 여러 가지로 쓰는 것이 자연이 모두 말라 없어질 것이니, 거듭 부탁한다.’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밀가루 없이 어떻게 수제비를 만들겠는가마는 격일로 부자(父子)의 꿈이 모두 급제하는 꿈을 꾸었으니 서울에 간 두 아이 중에 혹 갈옷을 벗을 자가 있겠는가? 길이 멀어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마음이 매우 초조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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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三日。
雨達宵大注。朝起視之。溝澮皆盈。今日卽梅華洞次婦亡日也。夜轉輾未寐。留泮家僮。今朝則想回程。而雨意如是。實難發行。値此家擾。農務久曠未還。極爲難耐。奈何。季兒朝獻一夢曰。伯父主坐大廳。招渠謂之曰。汝家用道太窘。今年結卜某條出給書員。而立戶首可也。汝兄幸登第。若無預爲區處。科後諸般所用。自然盡爲乾沒也。申申顧托云。而其於無麵何以托乎。然而間日父子之夢。俱合登第。赴京兩兒中。或有釋葛者耶。路遠不能的知。心甚燥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