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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8월 21일 / 哲宗 13 / 壬戌
날 씨 아침에 구름이 끼고 흐리다.
내 용
부내(府內)에 말과 하인을 보내 장차 황(黃) 의원을 부르고자 하여 가동(家僮)이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종일토록 내리는 탓에 의원을 불러오기 어려운 형편이라 길을 돌렸다. 밤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얼마 후 또 우레가 치고 번개가 번쩍였다. 비가 쏟아지듯이 내리니 나루를 건널 염려가 없지 않겠는가! 정신이 혼미한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 밤에 눈을 붙이지 못하였다.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내가 오계서원(梧溪書院)에 간사(間事)하러 가는데 일공소(一公所)에 처소를 정하였다. 그런데 문호(門戶)가 매우 쇠퇴하고 무너져 하인을 불러 소가죽으로 가장 시급한 곳을 꿰매었다. 장차 제사를 행하러 본가로 가는데, 가는 길에 홀연히 어떤 사람이 나를 보러 와 여기에서 미동(美洞)까지 가는 거리가 몇 리냐고 물었다. 내가 답하기를 삼백여리라고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집사(執事)의 오른쪽 소매 가운데 완물(玩物)이 있다면 아끼지 말고 그것을 보여주시오."라고 하였다. 내가 답하길 "달리 가진 것이 없습니다."고 하니 그 사람이 나의 오른쪽 소매에 손을 넣어서 비단으로 짠 삼산건(三山巾)을 꺼내니 수건의 뒷면에 ‘경상(卿相)의 재목[卿相之資]’이라는 큰 글씨가 금으로 쓰여 있었다. 그 사람이 놀라서 "집사는 어디에서 이 네 글자를 얻었습니까?"라고 하니 내가 "지난해 하상(河上) 종매(從妹) 집에 갔다가 니금(泥金) 하는 한양 공(工)이 왔다는 것을 듣고 네 글자를 찍었습니다."고 하니 그 사람이 감탄해 마지않았다. 내가 그 길로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가는데 문득 버선과 신발을 모두 신지 않은 것을 보았다. 사람으로 하여금 처소에 가서 구해오게 했으나 깨고 보니 바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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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一日。
朝雲陰。起送六足於府內。將欲招見黃醫。家僮發去未久。因雨終日。勢難邀醫。回程。夜雨聲滂沛。俄又雷鳴電閃。雨下如注。得無越浦之慮耶。昏昏苦痛。夜不交睫。曉得一夢。余作梧溪間祀行。定處所於一公所。門戶多頹敗。招下隷。以牛皮。最時急處補綴。將下行祀本家。中路忽遇一人來見。問此去美洞幾里。予答以三百餘里。其人曰。執事右袖中。有所玩物。無靳示之。余答以別無他有。其人以手入我右袖中。出芎綃三山巾。巾後。以金字大書卿相之資。其人驚問曰。執事得此四字於何處。余答以年前往河上從妹家。聞泥金京工來。踏此四字。其人稱謝不已。余因往行祀所。忽見襪與鞋。俱不着。使人覓于處所。而覺悟乃一夢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