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2책 > 01권 > 1862년 > 1월 >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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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10+KSM-WM.1861.4717-20180630.0000000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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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2년 1월 23일 / 哲宗 13 / 壬戌
날 씨 얼음이 녹아 풀릴 듯하다.
내 용
오후에 중거(仲擧)의 병이 시각(時刻)을 다투는 근심이 있다고 들어서, 또 갔는데 이미 곡소리가 방에서 나왔다. 끝내는 다시 깨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니, 고복(皐復: 초혼(招魂)하고 발상(發喪)하는 의식)한 후에 여러 번 소리 내어 통곡하고 돌아왔다. 대개 나와 중거(仲擧)는 동갑으로, 일문(一門)으로, 이웃으로 살았다. 꽃을 다투고 죽마를 타던 어린 시절부터 백수(白首)에 이르기까지 서로 의지하였는데, 갑자기 하늘을 따로 하는 이별을 만나니 마음과 정신이 크게 편안하지 않아서, 매우 외롭고 쓸쓸하다. 밤에 눈을 붙이지 못하였는데, 이튿날 아침에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심하여 정신을 수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니 백종형(伯從兄)의 나이가 지금 팔순으로 형제[鴒原]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그 정경을 생각할 만하다. 병든 몸을 끌고 잠시 가서 장차 마음을 위로하려고 하나, 우레 소리도 듣지 못하는 것은 어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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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三日。
似解凍。午後聞仲擧車之疾。有時刻憂又往。已有哭聲出於房。畢竟更不醒而作大寐。皐復後。數聲大慟而歸。蓋吾與仲擧。爲同庚同堂同隣而居。自鬪花騎竹。至白首相依。猝遭各天之別。心神大不平。極踽凉。夜不得交睫。翌朝。頭疼咳劇。精神莫可收拾。而竊念伯從兄年今八十。慟迫鴒原。其情境。可想。扶病暫往。將欲慰解。而其於雷霆不聞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