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四日。
陰。貴福漢今朝覓去京上書柬及衣封。季兒爲田生所請。往甘縣。其回。又使考卜醴泉。至暮不還。必也田生留甘縣。家兒留醴邑也。夜深後雪作。明曉卽亡兄諱辰也。感舊之懷。兼之以木兒之浮浪去益怪怪。達宵未寐。自料生世。便覺支離。奈何。
陰。貴福漢今朝覓去京上書柬及衣封。季兒爲田生所請。往甘縣。其回。又使考卜醴泉。至暮不還。必也田生留甘縣。家兒留醴邑也。夜深後雪作。明曉卽亡兄諱辰也。感舊之懷。兼之以木兒之浮浪去益怪怪。達宵未寐。自料生世。便覺支離。奈何。
날 짜 | 1861년 11월 14일 / 哲宗 12 / 辛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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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씨 | 흐리다. 밤이 깊은 뒤에 눈이 내리다. |
내 용 |
귀복(貴福) 놈이 오늘 아침에 서울에 보내는 편지와 옷 보따리를 찾아갔다. 막내아이가 전 생(田生)에게 부탁을 받아서 감현(甘縣)에 갔다. 그 돌아올 때 또 예천(醴泉)에서 고복(考卜)하게 했는데 저물녘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으니, 분명히 전 생이 감현에 머물러서 집 아이도 예천읍(醴泉邑)에 머무를 것이다. 내일 새벽은 죽은 형의 기일이다. 옛날을 생각하는 회포와 아울러 목 아(木兒)의 유랑이 갈수록 괴이해지는 까닭으로 밤새 잠들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건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문득 지루함을 깨달으니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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