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2책 > 01권 > 1861년 > 10월 >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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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10+KSM-WM.1861.4717-20180630.0000000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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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1년 10월 27일 / 哲宗 12 / 辛酉
날 씨 맑다.
내 용
오늘은 재종손녀 판교 실(板橋室)의 혼인일이다. 아침부터 번잡하였다. 어떤 사람이 하읍(下邑)에서 와서 서양국의 이양선이라고 전했고, 어떤 이가 이르기를 "일본(日本) 속국(屬國) 월후(月候)의 기물은 천하(天下)의 절보(絶寶)인데, 일본의 거부 한 사람이 나이 14세에 월후에 가서 기이한 물건을 사서 배에 싣고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폭풍을 만나서 배를 경주(慶州) 동해면(東海面) 바다 안 큰 암석 위에 대었는데 배를 옮길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 기물을 꺼내어 작은 배에 나르고 해안가에 옮겨 두었는데 본토 사람이 전부 도둑질해서 갔습니다. 배주인은 부윤(府尹) 송정화(宋廷和)에게 고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추심해서 불태우게 하였는데, 대개 그의 천성이 악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윤은 거느리는 나졸을 내어 추심하고 배주인의 말대로 태운다는 것으로 명분을 삼고서는 몰래 심부름꾼으로부터 숨기고 다시 다 도둑질하여 아궁이에 아첨하는 기이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그 나머지 아직 다 추심하지 못한 물건들이 낭자하였습니다. 몰래 10월에 감영과 각처 부유한 집에 팔았고, 배 주인이 관백(關伯)에게 정소(呈訴)하여 일을 만들겠다고 기약하였습니다."고 하였다. 대저 탐관오리의 폐단이 한결같이 이 지경에 이르니 진실로 크게 탄식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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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七日。
晴。今日卽再從孫女板橋室婚日也。自朝擾擾。有人自下邑來。傳西洋國異樣舡。或云日本屬國。月候器物。天下絶寶。日本鉅富一人。年十四往月候買奇物。馱船還日本。遇颶風。船泊於慶州東海面海中鉅岩上。移舟無策。出其器物。輸小舡。移置于岸上。本土人。沒數盜去。船主告于府尹宋廷和。使之推尋燒火。蓋其天性惡毒也。府尹發將拏推尋。依其言以燒爲名。潛自使人隱匿。更盜盡。作媚竈之奇物。其餘未盡推尋之物浪籍。潛賣於十月營及各處富家。而舡主將呈于關伯。期欲生事云。大抵貪汚之弊。一至於此。良可浩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