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五日。
晴。前郊收穫幾盡。吾家亦巾車出。柿棗俱告灾。而柿則全無擧論。聞豊基聞慶等地。亦然云。棗則免大無。而家無守護者。非徒堂前之剝任西隣。連日風撓。幾盡落。而無暇打取。於此可知。喪憂之餘。所謂家政沒無頭緖也。隨事浩歎。
晴。前郊收穫幾盡。吾家亦巾車出。柿棗俱告灾。而柿則全無擧論。聞豊基聞慶等地。亦然云。棗則免大無。而家無守護者。非徒堂前之剝任西隣。連日風撓。幾盡落。而無暇打取。於此可知。喪憂之餘。所謂家政沒無頭緖也。隨事浩歎。
날 짜 | 1861년 9월 5일 / 哲宗 12 / 辛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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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씨 | 맑다. |
내 용 |
앞뜰의 수확이 거의 끝났다. 우리 집에도 건거(巾車: 베나 비단으로 막을 쳐서 꾸민 수레)를 내보냈는데, 감과 대추는 모두 재해를 입었다고 했고, 감나무는 곧 전혀 거론할 것이 없었다. 풍기(豊基)와 문경(聞慶) 등지에서 또한 그러하다고 들었다. 대추나무는 큰 흉년을 면했지만 집에는 지키고 보호할 자가 없었으니 다만 집 앞의 대추나무를 터는 것도 서쪽 이웃에게 맡겨둘 뿐만이 아니다. 연일 바람이 어지러워 거의 다 떨어졌고 두드려서 취할 겨를이 없음을 여기에서도 알 수 있다. 상을 당한 근심이 있는 나머지 이른바 집안일에 두서가 전혀 없으니, 일에 따라 크게 탄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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