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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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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29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제석(除夕) 때문에 관사(館舍)에서는 잠시 머물 수 없었으나 오늘은 관례대로 주막 주인이 손님을 받지 않으려 할 것이고 앞서 나아갔다가 군색함을 당하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어 출발하지 못하고 머물 계획이었다. 거리 문안에 누추한 방에 갇혀 엎드려 무료하게 머리를 대고 있으니 긴 방에 갇혀 있는 모양 같아 웃으며 탄식할 뿐이었다. 쌀과 고기는 시장에서도 구할 수 없다고 하니 주인이 올리는 것은 나물밥을 면치 못했다. 행낭(行囊)을 털어 고기 몇 근 사서 과세(過歲)하는 맛으로 삼고자 하니 주인이 크게 웃으며 "어디에서 고기를 구할 수 있겠소. 접때 감영 본가 주방에서 겨우 소 한 마리 잡았을 뿐인데 다시 어찌 팔 고기가 있겠소." 고기 맛도 모른다고 희롱 당했을 뿐만 아니라 쇠잔한 감영임을 알만했다. 판관이 어제 중현을 보러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답장하여 원청(遠聽)에 구애됨 있어 감히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겁을 먹은 것이 심하니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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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九日。
爲除夕。館舍雖不可暫留。而今日則店人例不肯納客。前進受窘。在所預料。不得發行。爲留止計。闤闠中。陋室閉伏。無聊對頭。儘似長房拘囚樣。笑嘆耳。米肉聞市亦不得求。主人所供。不免素食。欲收斂行橐買肉斥。爲過歲之味。則主人大笑曰。何處得肉。頃日營本家庖廚。只椎一牛。更何有賣出之肉。非徒不知肉味之爲可戲。其殘營可知也。判官昨言。來見仲賢。朝間書謝。以有碍遠聽。不敢面敍云。可哀其喫㤼之甚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