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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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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24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아침에 일어나 금계(金溪)에 집으로 보내는 편지 몇 글자를 적어 부쳤는데, 경릉(景能)이 여기서 돌아간다는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 길을 나섰는데, 응소(應韶)는 앞의 언덕에서 전송하면서 책 상자를 쌀 때 넣은 책을 물으면서 말하길, "김 장(金丈)은 끝내 머리를 숙인 일이 없이 이러한 냉담한 가계만 지향하더니, 이번 행차에서는 더불어 다행히 도와주며 의논하여 매우 간절하게 우리 집안사람을 진작하니, 어찌 크게 서로 축하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나는 웃으며, "바야흐로 그의 조롱을 받을까 두려워할 겨를도 없는데, 어찌 능히 남을 채찍 할 수단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중현(仲賢)은 마침 뒤쳐져 듣지 못했는데, 쫒아 왔을 때는 이미 말이 끝나서 서로 웃었을 뿐이다. 중현이 그 때문에 한 말로 이해해서 비록 그 내용을 알지 못했으나 함께 한바탕 씨익 웃었다. 이별이 아쉬워 잠시 눈 속의 돌무더기 위에 앉았다가 마침내 작별하고 떠났다. 경릉은 또 갑자기 인사하고 돌아갈 수 없다고 하여 일행을 따라 수철교(水鐵橋)에 이르렀는데, 그의 아버지가 반드시 돌아가게 했을 것이다. 백동(白洞)에 머물렀다가 내일 일찍 출발할 것을 생각하니, 슬픈 생각이 더욱 절실했다. 앞의 행렬이 어제 이 주점에서 묵었다고 하니, 이미 고개를 넘었을 것으로 생각될 뿐이다.
이곳부터는 걸어가야 하는데, 창운(昌雲)이 지팡이를 가져와 주니, 죽령(竹嶺)을 넘어 가는데 도움이 될 만했다. 지난해에 한번 이 고개를 넘었는데, 그 험준함은 마치 처음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았다. 해를 허비하며 고개를 넘어가는데 반도 내려가지 않아 이미 정오가 지났다. 매암점(梅巖店)에서 말에게 먹이를 먹이고 10리를 가서 장림(長林)에 이르니, 앞서 간 일행은 이미 여관을 정하여 기다렸다. 힘이 남아 오히려 조금 더 갈 수 있을 만 했으나 군색할까 두려워 그대로 묵었다.
매암점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미 상평전이 희귀하게 되었는데 소전(小錢) 10개에 하나씩 보태어 바꾸자고 했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보러 온 여러 행렬도 여관 주인의 간청을 받으니 난감했다. 밤에 또 바꾸기를 요구했으나 앞길이 어떠할지 염려되어 허락하지 않자 끝내 원망과 성내기를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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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四日。
朝起。書付家書數字於金溪。以景能自此辭歸也。食後。發行。應韶送至前邱。問裝篋所隨書冊。因曰。金丈終是無低頭。向此等冷淡家計。今行幸與提携講討。喫緊作吾家人。則豈不是大相賀者耶。余笑曰。方怕被渠弄嘲不暇。何能有鞭擗人手段耶。仲賢適後未聞。追到已語了。只相笑。仲賢解得爲渠言。雖未知其實。而共做一場疑笑矣。惜別暫坐雪裏石叢上。遂作別而行。景能又不能遽辭歸。隨行至水鐵橋。其大人必令歸去。謂宿白洞。明早發還。悵念殊切。前行聞昨宿此店。計已踰嶺耳。自此步行。昌雲備一筇來納。可助登陟踰竹嶺。往年曾一行過。而峻險若初見艱關。費日下嶺。未半。已過午。餵馬梅巖店。行十里。抵長林。先行已定館止待。餘力。猶可少進。而怕窘。仍宿。自梅巖店入。已見常平錢爲希寶。要換小錢十一利。不許。來見諸行。亦受主女困懇。難堪。夜又來乞。而慮前路如何。牢不施許。末乃怨恚不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