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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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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19일 / 高宗 7 / 庚午
날 씨 바람 불고 추운 것이 다시 심해지다.
내 용
바람 불고 추운 것이 다시 심해졌으니 길가는 일 때문에 매우 근심된다. 아침밥은 종서 집에서 준비해 와서 밥을 먹은 뒤에 길을 떠났다. 말이 조금 생기가 있었는데 대개 비로소 죽을 먹었기 때문이니, 근심이 없을 만하다. 망천(輞川) 여러 사람들이 멀리 가는 객을 전송하기 위해 함께 천전(川前)에 도착했으니 이 뜻이 매우 은근했다. 김순약(金純若)을 방문했는데 순약이 웃으며 말하기를 "떠나는 자가 참으로 태연하지만 보내는 자의 회포에 이별의 마음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집에 있는 것은 모두 귀양 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은 특별히 행역을 가니 내가 또 어떻게 마음을 가누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돈 1민을 노자로 주면서 말하기를 "형이 이 같은 행역이 있어서 내가 송별함에 또 옛날 일에 감회가 있으니 사양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어리석고 못난 후생이 비록 감히 선현이 액운을 당한 것에 스스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순약(純若)이 이 같은 말로서 전별하니 나를 영화롭게 하기에 충분했다. 종가에서 촌내의 노소에게 두루 인사하였으니 대개 전송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먼저 정백(正伯)이 길을 떠났다. 길을 에둘러 잠시 광산(匡山)에 들어가 노인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붙잡는 것을 뿌리치고 곧바로 출발하여 길이 합쳐지는 곳에 이르니 정백(正伯)이 이미 앞서가서 뒤쫓아 중로에서 함께 갔다. 한낮에 포항(浦項)에서 쉬고 율리(栗里)로 돌아들어가니 머물러 유숙하기 위해서이다.
다음날 일찍 금계(金溪)에 올라가 여러 행렬과 만나 함께 출발했다. 도착하여 들으니 암후 형(巖後兄)이 그의 종제를 데리고 행렬을 전송하기 위해 금계(金溪)에 와서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찬부(金贊夫) 또한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나지 못한 유감을 섭섭하게 여겨서 금계(金溪)에서 전별하기를 요청했다. 만나서 회포를 푸는 것이 급하고 숙헌(叔獻)과 내일 모이기로 약속하여 저물녘에 떠났다. 금계(金溪)에 도착하여 정백(正伯)은 종가에 들어가고 나는 용암(龍巖)에 들어갔다. 암후 형(巖後兄)과 찬부(贊夫)가 집에 있어서 함께 기쁘게 이야기를 나누니 기쁠 만했다. 대관(臺官) 강국보(姜國甫) 상인(喪人) 또한 와서 앉아있었으니 대개 그 사돈을 전송하기 위해서였다. 이 편을 통하여 위문을 닦으니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뒤 끝에 위로되고 기쁘니 다행스러울 만했다. 저녁을 먹은 뒤에 계맹 형(繼孟兄)[金興洛]의 부름을 받아 암 형(巖兄)과 함께 촛불을 들고 올라갔다. 일제히 모여 밤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마쳤다. 나는 암 형(巖兄)에게 이끌려 원일(元一)의 집에 가서 묵었다. 침상에서 다소의 의리에 대해 논하였는데 혹은 서로 의견이 합치되었고 혹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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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九日。
風寒更緊。爲行事甚悶。朝飯自宗瑞家供來。食後發程。而鬣子稍生氣。蓋始餵粥故耳。可無慮。輞川諸人。爲遠餞偕到川前。此意良勤。訪金純若。純若笑曰。去者固足怡然。而送者懷事。不能無勞勞之情。然吾輩在家。皆是謫耳。公特行役。我也又何作懷事耶。贐錢一緡曰。兄有此等行。而以我送別。又有感於◘家昔日事。勿辭也。念後生蒙愚。雖不敢自比於先賢遭罹。而純若語此以贐。足以榮我矣。歷拜村內老少於宗家。蓋爲餞行會臨也。先正伯發行。踰迂路暫入匡山。告別於老人。拂挽卽發。到合路處。正伯已先之。追及於中路偕行。午憩浦項。迤入栗里爲止宿。明早●(朝)上金溪。合諸行偕發矣。到則聞巖後兄帶其從弟。爲餞行來留金溪。金贊夫亦悵京行歸路乖逢之恨。要餞在金溪。急於敍握。約叔獻明會。乘暮發。抵金溪。正伯入宗家。余則入龍巖。巖後兄及贊夫在座。幷歡敍可喜。姜臺國甫喪人亦來坐。蓋爲餞其査頓也。因便修唁。積阻餘慰適。可幸也。夕食後被繼孟兄所速。偕巖兄。燭行上去。齊會夜話。甚適而罷。余爲巖兄所引。往宿元一家。枕上論多少義理。或相合或不入而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