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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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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12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원직(元直)이 아내를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숙부가 처음에는 형추(刑推, 형장(刑杖)을 써서 심문함)의 결말을 보려고 했지만 부음을 듣고 곧바로 돌아갔다. 호상(湖上) 이시백(李始伯) 어른이 들어왔는데, 대개 실기(實記)를 태우라는 관문에 관한 일 때문이다. 영감이 내려온 뒤부터 염려가 없을만하다고 여겼다. 일전에 감영의 관문이 또 예조 관문에 의거하여 급급히 태울 판자를 올려 보내라는 뜻으로 왔다. 예조의 관문을 상고하니, 일자는 바로 영감이 운현궁(雲峴宮)에서 물러나온 지 이틀 째 되는 날이었다. 바로 당일 수작하고 지도한 것이 호령(湖令)의 뜻을 꾀어 보내기 위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영감은 누군가의 주선이 있을까 여겨 본관으로 들어가 만났더니, 곧 성주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화양동(華陽洞)에서 훼철할 때 좌우로 주선하였는데, 어찌 영감께서 그만두십니까? 일제히 와서 간곡히 빌었는데, 어찌 영감께서 그만두십니까? 그러나 오히려 끝내 면치 못하면 다만 판자를 실어 바치는 것 외에 다시 다른 방책이 없습니다. 만약 책을 찍어 잘 보관한다면 다시 간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운송하는 비용에 이르러서는 책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감께서는 말없이 나갔다. 또 아래에서 들으니, 관가에서 세를 내어 수송했다고 하였다. 어제 저녁에 심부름 가는 벼슬아치를 내어 고산서원의 고지기가 있는 곳에서 사람과 소를 책출하라고 성화같이 급히 재촉하였는데, 이 장(李丈)이 이 때문에 들어왔다. 정소(呈訴)하여 면하기를 다투고자 하였는데, 비용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대개 우리가 등에 짊어지고 집어넣는 것은 더욱 분통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판을 들이는 것은 곧 감히 한 마디로 서로 싸울 수 없으나 곧 외면에서 그것을 본다면 이는 돈과 재물에 관한 일에 불과하니, 소지(所志)에서 원통함을 진술한 것은 어찌 가련한 것이 아닌가? 이에 28냥을 갖추어 관정(官庭)에 들여서 화를 면할 방도로 삼겠다는 의론을 정하였으나 분탄스러움은 말할 수 없을 뿐이었다.
오후에 임하(臨河)천상(川上) 여러 노인이 들어왔고 호상(湖上) 영감도 왔다. 각 면의 사림이 모이러 왔는데 시도기(時到記)에 적힌 인원이 백여 명이 넘었다고 하였다. 밤이 깊은 뒤에 유곡(酉谷)해저(海底)의 두 행차가 도착하였다. 결감(決勘)의 빠름은 다행할만하다. 남들과 내가 천리 길을 간 것으로 여로를 풀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는데, 또 이렇게 분주하니 그 피곤함은 어떻겠는가? 그러나 서로 마주 대하며 모두 웃으며 말하고 노곤한 기색이 없으니 도리어 다행할만하다. 주 형(注兄)의 병세가 더해졌는지 줄어들었는지 알지 못했으니 답답하고 근심되며 답답하고 근심된다. 밤늦게 응춘(應春)창풍(昌風)과 함께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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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二日。
聞元直喪配之報。從叔父初欲觀刑推究結。而聞訃卽皈。湖上李始伯丈入來。蓋實記燒關事。自令監下來後。謂可無慮矣。日前營關。又依禮關。急急輸上燒板之意。來到。考禮關。日子乃令監辭退雲宮之第二日也。乃知當日酬酢指導。不過爲誘送湖令之意也。令監爲或有周旋。入見本官。則城主言。無可奈何。吾輩於華陽洞毁撤之時。左右幹旋。豈令監止也。齊進懇乞。豈令監已也。然猶竟不免。只輸納板子之外。更無他策。如有印冊善藏。更刊可也云云。而至於運板之費。則不爲責出。故令監不言而出去。又自下聞。官家出貰輸送云矣。昨夕發差。責出人牛於高山庫直處。星火急督。李丈爲此入來。欲呈訴爭免計。非爲惜費也。蓋自我背負。納于火中。尤所憤慟。然於納板。則不敢一言相爭。而乃於外面看之。則不過是錢財之事。所志陳寃。豈非可。吝耶。於是定議。以二十八兩。備入官庭。爲免禍之道。而憤嘆則不可言耳。午後。臨河川上諸老成入來。湖上令監又來臨。各面士林之來會時到過百餘員云。夜深後。酉海兩行見到。可幸。決勘之速。而無論人我千里之役。路憊未解。而又此奔走。其困如何。而相對皆笑語。無苦勞色。還可幸也。注兄病勢。加減不可知。鬱慮鬱慮。夜後。應春與昌風入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