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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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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10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아침 전에 관청의 하인이 문첩(文帖)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었으니 대개 감영의 관문(關文)이 본관(本官)에 도착하였고, 여기에 데리고 오라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양으로 가다가 집으로 돌아온 저녁부터 여전히 기침 감기에 괴로워 이불을 둘러싸고 신음하던 뒤 끝에 기력을 내기 힘들었지만, 각처의 우리 사람들이 응당 이미 제때 나아갔다면 내가 지체하여 연일 머무는 것은 실로 죄송하고 부끄러운 점이고, 또 두려워 병을 핑계 댄다는 말에 혐의될까 염려되어 식후에 행장을 꾸려 천전(川前) 형과 함께 길을 떠났다. 생각 해 보니 형벌을 받아 관부(官簿)를 마감한 이후 유배 장소로 떠나게 될 것이기에 응당 집으로 돌아와 행장을 꾸릴 겨를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집안에는 작별을 고하지 않았다. 일행이 망천(忘川)을 지났는데, 정백(正伯)이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고 듣고는 천전(川前)에서 모이기로 기약하는 전갈을 보내고 갔다. 순약(純若)을 방문했지만 집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종질녀를 만났고, 진사 척조(進士戚祖)를 지나며 뵙고는 정능(正能) 척숙(戚叔)이 있는 곳에 물러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좌수(座首) 어른 종형제 및 촌내 아무개 등 어른들이 우리가 간다는 소식을 듣고 왕림하셨으니 죄송한 마음을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정백이 도착하게 되어 출발하여 함께 갔다.
오후에 부에 들어가니 소수(疏首) 어른 및 법흥(法興)율리(栗里)의 여러 사람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고, 금계(金溪)측은 와서 모인 노소가 10여 사람이었다. 모든 수감자들은 관에서 장차 관청 안에 구속 수감하라 했지만 수위(首位)의 자제들이 하소연하여 관사 주인이 지키는 아래에 각기 개인의 객관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배소(配所)는 감영에서부터 형조(刑曹)의 관문(關文)에 의거하여 정해져 왔다. 관문의 내용은, "즉일 도부(到付)된 형조의 관문 안에 대원군(大院君)이 분부하기를, 영남 유생 14인은 학봉 서원(鶴峯書院)의 복향(復享)을 상소하는 일로 한양에서 머물렀다. 사액(賜額) 받지 못한 서원을 훼철하라는 명령이 그 먹의 흔적도 마르기 전인데 감히 이에 동류(同流)들을 불러 모으고 당을 이끌어 추위를 무릅쓰고 올라왔으니, 이러한 완악하고 패악한 일을 징계하여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14인을 아울러 그들이 소재한 관청에 관문을 보내 엄형을 한 차례 가하고 원지(遠地)에 유배를 보내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유배지는 수위 어른은 전라도 흥덕현(興德縣), 김기영(金耆永)태인(泰仁), 이집(李{王+集})무장(茂長), 권광하(權光夏)장성(長城), 장구봉(張九鳳)정읍(井邑), 권주환(權冑煥)고산(孤山), 이자장(李子長)용안(龍安), 이형재(李炯在)강원도 안협(安峽), 이만협(李晩協)고성(高城), 류기호(柳基鎬)김화(金化), 김헌락(金獻洛)금성(金城), 김양진(金養鎭)횡성(橫城), 김수락(金秀洛)홍천(洪川), 이찬도(李贊燾)울진(蔚珍)이라고 했다. 나와 정백정종팔(鄭宗八)의 집에 함께 거처했는데, 구들이 따뜻하여 병을 조섭하는 데에 의지할만하니 다행이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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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日。
朝前官隸持文帖來示。蓋以營關始到本官。而有此率來之令也。自京行還家之夕。仍苦感嗽。擁衾吟呻之餘。氣力難强。而念各處同人。應已趁赴。則以余遲滯留連。實所悚愧。且嫌於畏挫稱病。食後戒裝。偕川兄發行。而意謂勘了官簿後。配所發程。應有還家治行之暇。故不告別於家間。而行過忘川。聞正伯姑未發。傳喝約會於川前。而去訪純若。不在。暫見從侄女。歷謁進士戚祖。退話於正能戚叔所。座首丈從兄弟及村內某某丈聞行枉見。悚感難喩。正伯見到。因發偕行。午後入府。疏首丈及法興栗里諸人已入來。金溪則老少來會者十餘人。而諸被收人官令將廳拘囚。而首位子弟訴得主人保守。各在私館。配所自營門依刑曹關定來。而關辭則卽到付刑曹關內。大院位分付。嶺南儒生十四人以鶴峯書院復享上疏事。逗遛京師。未額書院毁撤之令。墨痕未乾。而敢此招朋引黨。冒寒上來。此等頑悖。不可不懲治。十四人幷行關其所在官。嚴刑一次。遠地正配云云。首位丈全羅道興德縣。金耆永泰仁。李{王+集}茂長。權光夏長城。張九鳳井邑。權冑煥孤山。李子長龍安。李炯在江原道安峽。李晩協高城。柳基鎬金化。金獻洛金城。金養鎭橫城。金秀洛洪川。李贊燾蔚珍云。余與正伯同處於鄭宗八家。溫突可賴調病。幸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