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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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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2월 2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에 열이 나고 몸은 추위에 얽혔는데, 눈이 또 심하게 내리니 주인은 길 떠나는 일을 굳게 만류했다. 그러나 병의 기운이 발생하려는 초기여서 오히려 억지로라도 길을 갈 만 했고, 또 하루 눈 내리면 하루는 추운 날씨가 번갈이 이어지는 것이 이번 행차에서 신묘하게 증험되었기 때문에 내일 만일 또 몹시 춥다면 도리어 오늘 눈을 무릅쓰는 것이 더욱 나은 것만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후에 여러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길을 떠났다. 낮에 신당점(新塘店)에서 쉬고 저물녘에 천전(川前)을 지났지만 촌내에 인사를 닦지 못하고 잠시 순약(純若)만 방문했다. 일행이 망천교(忘川郊)에 도착하여 마상에서 정백(正伯)과 이별하고 왔다. 저녁이 되어 집에 도착하였는데, 집안은 우선 한양의 소식을 듣지 못했고, 우리가 돌아올 기일이 이렇게 빠를 지는 생각치도 못했던 것이라 그 놀라고 기뻐함이 어떠하겠는가? 대소 집안의 제절도 모두 편안하고 좋으니 다행 됨이 많을 뿐이다. 여러 숙부님들 모두 오셨기에 대략 이번 일의 전체와 정배(定配)하라는 관문(關文)을 내린 일을 이야기 해 드리자, 하교하며 모두 말하길, "유림의 영광이지만 사림의 화가 크다. 우리 영남에서 백세 동안 언급될 만한 일이다."라고 하며 조금도 놀라고 두려운 하교가 없었다. 우매한 우리의 견해로도 우리 가문의 평소 가르침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임을 더욱 믿을 만하다. 내일은 원기(寃忌)인데 병으로 제사에 참여할 수 없으니 더욱 서글프고 한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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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初二日。
朝起面上熱身縛寒。雪又大下。主人苦挽。而念病氣初發。猶可强行。且一日雪一日寒。乃今行神驗。明日若又大寒。則還不如今日冒雪之爲愈。食後拂衆發行。午憩新塘店。暮過川上。不得修村內人事。暫訪純若。行到忘川郊。馬上別正伯而來。至暮到家。家間姑不聞京便。不料歸期之若速也。其驚欣何如耶。大小家諸節皆安吉。尤幸萬萬耳。諸父主皆下臨。略誦始終及正配關下之事。下敎皆曰。儒林之光。而士禍大矣。可有辭於吾嶺百世矣。少無驚懍之敎。益信愚蒙之見。不大悖於門庭素訓耳。明日爲寃忌。而病無可與祭。尤愴恨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