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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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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1월 20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호 장(湖丈)의 행차를 꾸려 보내는데 가마꾼이 없어 부득이 내 말을 올려 드리고 내가 내려갈 때는 다른 곳에서 구하거나 사서 돌아갈 계획을 하여 약속했다. 점심 뒤에 일제히 회의를 하여 이미 내일로 소청을 꾸리고 발문하자고 기일을 정한 것은 소문과 소식으로 막히고 물러나 방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여러 도구들을 미리 짐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청은 이 객관에 그대로 두고, 소를 베끼는 장소는 서쪽 윗방으로 삼았으며, 소를 베끼는 유생은 김기영(金耆永)김양진(金養鎭)이 합수(合手)하기로 정하고 정밀한 필치를 취하자고 결정했다. 소의 종이는 내일 일찍 지전(紙廛)에 분부하여 품질을 골라 오되 값의 고하를 따지지 말라고 운운했다.
이러한 때에 태학과 비변사 수복이 대원군의 분부를 받들어 전하는 일로 와서 알현하고 이르기를 "대원군께서 문득 소인을 불러 분부하시기를 ‘너는 반촌 영남 소청으로 가서 내 말을 전하라’고 하시며 이르시길, ‘어찌 내려가지 않았느냐?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 유생들이 모두 14명이라고 하는데, 네가 성명과 거주지를 적은 종이 한 장을 청하여 곧장 들여오라!’고 운운하여 소인이 분부를 받들어 왔습니다. 내려가는 것의 여부를 어떻게 소인이 고하면 되겠습니까? 원위의 분부가 내려왔는데 감히 거역하고 가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니 의당 장차 내려갈 것이라고 아뢰겠습니다."라고 했다. 수위(首位)어른이 말하기를 "소유들이 내려가지 않는데 네가 장차 내려갈 것이라고 고하면 네가 기망한 죄를 면하겠는가? 가서 ‘소유들에게 분부를 전하자, 모두 황공하여 아뢸 말이 없고 우선은 내려갈 의향이 없었습니다. 내려갈 수 없음을 우러러 아뢰었으나 이와 같이 엄한명이 내려오니 내려 갈수 없다고 감히 저항하여 아뢰지 못하고 다만 황송해할 뿐 말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들어가서 고하면 좋겠다."고 하자 수복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성명을 쓴 종이를 주시면 운궁(雲宮)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고 하여 김양진으로 하여금 소수 이하 성명과 거주지를 늘어 쓰게 했다. 그러나 내 뜻은 소록에 의거하여 누가 무엇을 맡았는지를 써서 소유들이 위엄을 무릅쓰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싶었으나 여러 유생들이 모두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여 마침내 소수 이(李) 모라 쓰고, 그 이하는 유생 모모를 나이의 순서대로 써서 주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 수복이 사적으로 와서 말하기를 "돌아가 소청에서 말한 대로 아뢰자 분부하여 물으시길 ‘소유들이 겁을 내던가?’하여 모두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운운하여 아뢰니, 또 내려가라고 말하셨을 뿐 다른 분부는 없었습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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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日。
裝送湖丈行。轎軍見空。不得已以吾馬呈上。約以吾下去時。則從他求買以歸爲計。午後。齊會議。以爲旣以明日定設廳發文之期。則不可以所聞風聲。而沮退回遑。凡干諸具。不可不預料。廳則仍於此館。寫疏處以西上房爲所。寫疏儒則金耆永金養鎭。合手爲定。取其精筆也。疏紙以明早分付紙躔。擇品以來。而價不計高下云云。如是之際。大學籌司首僕。以大院君分付奉傳事。來現曰。大院位俄招小人分付曰。汝出去泮村嶺南疏廳。以吾言傳曰。何不下去也。若不下去。則其儒生皆十四人云。汝請一紙。書姓名居住。卽爲來納云云。故小人奉分付出來矣。下去與否。小人何以還告。院位分付之下。無敢以不可去拒逆。當以將下去爲告矣。首位丈曰。疏儒不去。而汝告以將下去。汝免欺罔之罪乎。往告曰。疏儒傳分付。則皆云惶悚無可白之言。姑無下去之意。不可以下去仰告。而如此嚴令之下。又不敢以抗告以不去。只悚黙無言云云。如是入告。可也。首僕曰。然則。書姓名出給。則當呈上於雲宮。乃使金養鎭列書。疏首以下姓名居住。而吾意。則依疏錄書某任某。爲明疏儒之不避冒威。而諸議皆謂不必爾也。遂書疏首李某。其下則儒生某某。年齒爲次書給矣。夕後。首僕以私來言。還告依疏廳所言。則分付問。疏儒果生㥘乎。告以皆有惶懍之貌云云。則曰。更以下去出言也而已。無他分付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