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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70.4717-20170630.0103104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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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70년 11월 17일 / 高宗 7 / 庚午
내 용
출발하여 서빙진(西氷津)에 도착했다. 강이 얼어 탄탄한 길이었다. 보니 땔나무를 실은 수레 수십이 일시에 건너가 견고함에 염려가 없었다. 그러나 인마(麟馬)가 모두 들어가는 것 또한 위험을 건너는 방도가 아니었다. 보내는 말은 아래 길로 가게하고 직로(直路)로 나아가 가로질러 건넜다. 눈이 덮여 맑고 깨끗한 깊은 바닥이 보이지 않아 조금 나았다. 남문을 지나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반중으로 들어갔는데 전현(磚峴)에 이르기도 전에 홍화문(弘化門) 앞에서 종형님의 가마 행차를 만나, 말에서 내려 손을 잡고 서로 기뻐했다. 일행들이 모두 악수를 하며 회포를 풀고 인하여 함께 돌아 들어왔다. 대저 약간의 출입은 있었으나 돌아오는 여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일행을 보내고 수위(首位)를 모시고 객관을 정했으나 나는 전현에 들려 금산(金山) 숙부님께 인사를 드렸다. 신이 지켜주어 그다지 상함이 없어 보여 기쁘고 다행이었다.
이어 반중으로 들어오니 수위어른은 이미 주인집에 정해 머무르고 계셨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각각의 객관으로 나가지 않은 것은 모시고 한 집에 거처하기 위해서인데, 비록 설청(設廳) 전이라도 소수 이하 사람들이 흩어져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혹 출입하는 일을 약조하기는 했으나 우리 종형제는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났기 때문에 숙식은 같은 곳에서 하도록 허락받았다. 저녁을 먹은 뒤에 방외에서 온 사람이 말하기를 임천의 소유들이 올라왔다는 말이 종가(鐘街)에 이미 퍼졌다고 하니, 신속하게 전전해져 나가는 것이 기이할 따름이었다. 밤에 소청으로부터 돌아와 종형제가 베개를 나란히 하고 마음을 풀어내니 즐거웠으나, 허다하게 많은 집안일들에 우려하고 여쭐만한 것이 많아 도리어 어지럽고 고민되는 객중의 회포를 면치 못하니 두렵고 탄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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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七日。
發行。到西氷津。江氷坦路。見薪駄數十一時渡去。堅合無慮。然人馬俱入。亦非涉危之道。送馬就下路。因就直路。橫渡。雪覆。不見其淸澈深底。差可耳。由南門。聯鏕入泮。未及磚峴。而於弘化門前。見從兄主轎行。下馬執手相欣。一行俱下握敍。因共還入。蓋有小出入而回程也。送諸行去陪首位定館。而吾則歷入磚峴。拜候金山叔主。伏見神衛。不甚癃削。欣幸欣幸。因入泮。首位丈已定頓於主人家。諸人皆不●(可)各就館。爲陪處一家。而雖設廳前。疏下不得散處。或出入事條約。然以余從兄弟。久離相會。許使宿食則同處矣。夕後。自坊外來者云。臨川疏儒上來之言。已播於鐘街。可怪其神速傳出耳。夜後。退自疏廳。從兄弟聯枕敍情。可樂。而但許多家事之有憂慮可誦者。還不免擾惱旅懷。悚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