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임천청액일기(臨川請額日記) > 01권 > 1864년 > 5월 >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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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64.4717-20170630.010310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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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4년 5월 28일 / 高宗 1 / 甲子
날 씨 맑다.
내 용
아침에 소수(疏首) 이하는 의관을 갖추어 문성공[文成公, 안향]의 사당을 알묘했다. 배위(配位)는 셋인데, 문정공(文貞公) 안축(安軸), 문경공(文敬公) 안보(安輔), 문민공(文敏公) 주세붕(周世鵬)이다. 배위마다 각각 휘자를 썼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보았다. 원정(院庭)에서 4배하고 명륜당으로 물러 나왔다. 묘지기가 성인(聖人)들의 화상을 받들어 북벽에 걸어 두고 여러 유생들에게 손을 모으고 서서 첨알하게 했다. 화상은 두 개의 본이 있는데, 하나는 묵본(墨本)이고 영상이 약간 컸다. 그 채본에는 72분의 제자를 모두 그리고, 염락[濂洛, 주돈이(周敦頤)와 정호(程顥), 정이(程頤)]의 여러 현인들도 그렸다. 서쪽 벽 위에 또 문성공[文成公, 안향], 주 신재[周愼齋, 주세붕], 이 오리[李梧里, 이원익], 이 한음[李漢陰, 이덕형], 허 미수[許眉叟, 허목] 등 여러 선생의 영정이 걸려 있었다. 기상이 각각 달랐는데, 7분화로 그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 식사 후에 소수와 여러 노소가 차례로 정대(亭坮)와 암반(嵓畔)에 올라서 보았다. 이어 서쪽 언덕과 숲길을 따라 금성단(錦城壇)에 들어갔다. 단(壇)은 서원의 서북쪽에 남향을 하고 있다. 석단은 매우 방정했는데, 여기서는 원위(元位)를 제사하고 조금 남쪽의 동서 양단에는 배위(配位)를 제사한다고 했다. 낮은 담장을 두르고 문을 만들어 닫아 놓아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단의 서쪽에는 행단이 있는데, 그늘이 매우 무성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금성대군(錦城大君)이 화를 입은 후에 은행나무가 바로 고사했는데, 무릇 40~50년이다. 신원된 후에 나무가 다시 살아나 지금까지 번성한 것이 저와 같다. 충렬(忠烈)이 있는 곳에는 초목도 영이(靈異)를 드러내니 공경할만하다.
늦은 오후 소수와 여러 유생들은 명륜당에 차례로 섰고, 본원의 향례 시규(時規)에 따라 우렁찬 목소리의 유생 1명에게 손을 공손하게 하여 당중(堂中)에서 북면하여 들보 위의 백록동규(白鹿洞規) 및 경재잠(敬齋箴)을 읽게 했다. 이어 상읍례(相揖禮)를 행하고 나서 파했다. 재지기[齋直]가 정좌하라고 알리고 술과 안주를 내놓아 대접했다. 또 임천서원(臨川書院)에서 마련해온 술과 안주를 내놓았다. 다 끝마치고 출발했다.
송정(松亭)에서 전별을 받았는데, 송별하는 자가 수백 명이었다. 순흥부(順興府)에 이르러 금계(金溪)의 여러 장로들이 모두 인사하고 돌아갔다. 풍기군(豊基郡)에 이르니 날이 겨우 정오를 지났으나 일행은 모두 피곤하여 그대로 유숙했다. 박곡(朴谷)금계의 두 직일(直日)은 먼저 백동(白洞)으로 향했는데, 그 매씨(妹氏)를 보기 위해서이다. 내일 수철교(水鐵橋)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마동(馬洞)의 이 어른(李丈)은 기고(忌故) 때문에 뒤쳐졌는데 오전에 이미 약속한 바대로 와서 기다리니, 기쁘고 다행스러웠다. 본 고을에 우거한 김휘경(金輝京), 김석규(金碩奎) 부자와 남기홍(南基弘)이 보러오니, 감사할만하다. 저녁에 금계에서 본손(本孫)이 술과 밥을 차려 전별해 주었다. 이날은 30리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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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八日。
晴。朝疏首以下具衣冠。祗謁於文成公祠。三配位。是文貞公安軸文敬公安輔文敏公周世鵬。配位之各書諱字。始見於此。院庭行四拜。退出明倫堂。廟直奉先聖像。揭于北壁。令諸儒拱立瞻謁。像有二本。一則墨本。而影相稍大。其彩本。則幷畵七十二子。以及濂洛群賢。西壁上。又揭文成公周愼齋李梧里李漢陰許眉叟諸先生眞。而氣像各異。盖認其爲七分也。朝後疏首及諸老少。次第登覽於亭坮嵓畔。因從西麓林路。入錦城壇。壇在院之西北而南向。設石壇。甚方正者祀元位。次南東西兩壇。祭配位云。繚以短垣。設門鎖閉。禁人出入。壇之西。有杏壇。蔭厚甚盛。傳言。錦城被禍後。杏卽枯死。凡四五十年。而及伸寃後更生。至今繁盛如彼。忠烈所在。草木亦著靈異。可敬也。晩後。疏首與諸儒。序立于明倫堂。依本院享禮時規。使響亮儒生一人。拱手立。堂中北面。讀樑上板。揭白鹿洞規及敬齋箴。因行相揖禮而罷。齋直告定坐。進酒肴以待之。又自臨院辦酒肴以進。旣畢。仍發行。受餞于松亭。送者數百人。行到順興府。金溪諸長老。皆辭歸。到豊基郡。日才過午。而一行俱困備。仍留宿。而金溪兩直日。前向白洞。爲見其妹家也。約以明日相遇於水鐵橋。馬洞李丈以忌故落後。午前已如約來待。欣幸。本邑寓居金輝京金碩奎父子南基弘來見。可感。夕金溪本孫設酒食以餞之。是日行三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