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임천청액일기(臨川請額日記) > 01권 > 1864년 > 7월 >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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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9+KSM-WM.1864.4717-20170630.010310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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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4년 7월 10일 / 高宗 1 / 甲子
날 씨 개다.
내 용
승지(承旨) 유세환(兪世煥)전현(磚峴)에 와서 호계(湖溪) 몇 명을 만나기를 요구하였다. 대개 소청(疏廳)에 들어오고자 하였으나 한 쪽에서 원흉이라 지목하여 이 때문에 길 중간에 만날 것을 요청하였다. 종숙부(從叔父)와 소호 어르신(湖丈), 중현(仲賢)이 갔다. 종숙부는 나도 함께 가자고 하였으나 "친분이 없는 사람이고 또 다만 방외(坊外)의 귀한 사람이니 어찌 굽혀서 찾아뵙겠습니까." 라고하며 사양하였다. 방에 조용히 앉아 지키고 있는 것이 매우 마음에 맞아 서록(書錄)을 한번 읽었다. 『심경(心經)』을 읽기는 어제 이미 마쳤기 때문에 해상관(海上館)에서 『홍범연의(洪範衍義)』를 빌려 보고자 하였으나 가리키지도 못하고 왔다. 또 책 중에 『만수록(晩修錄)』 「성로(聖路)」 편을 베꼈는데 사람들이 모이고 번잡한 곳에 유익할 것 같아서 먼저 시험 삼아 해보았다.
저녁에 전현의 일행이 들어왔다. 유 승지와 종일 정답게 이야기 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앞서 중현과 소호 어르신은 집에 가서 만나 부탁한 것이 있었는데 "대원군(大院君)에게 주선하기 위해서 남원(南原) 이도중(李導重)을 가서 만났는데 마음속으로는 허락하였으나 그가 늙고 정신이 혼미하여 과연 잊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유(兪)가 말하기를 "본손은 대군에게 문집 한 질을 바치려고 하였으나 전달할 방법이 없었는데 영감이라면 용납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며 또한 허락하였다고 한다.
중현이 "내가 편지를 받아서 한 질을 가지고 남원을 찾아 뵐만 합니다." 라고 하였으니 그 뜻은 이를 통해 대원군을 끌어들이려는 방법이다.
종숙부는 체면에 구애되어 물리치지 못하고 답하기를 "나의 마음에 맞지 않고 내가 멋대로 결정할 수 없으니 일행에게 가서 의논하겠습니다." 라 하고 와서 내가 고하기를 " 무릇 이번에 상소하는 일은 의와 관계된 것인데 비록 여러 의견 중에 혹은 굽히자는 뜻이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물며 숙주와 이 사람들의 맞지 않으니 또한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미루어 보면 이미 교묘한 말을 하는 자가 내가 엄히 거절하지 못할 것을 엿보았고 또 한결같지 않은 견해와 속히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약 한꺼번에 진행시키고자 한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이와 같다는 것으로 끝낼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저녁을 먹은 후에 도청소(都廳所)에 가서 종숙질간에 이야기 한 것을 말하였는데 다시 잡다한 논의를 할 생각이 없어서 좌중이 조용히 있으며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백(伯謂)이 말하기를 "형은 매번 상등의 의견을 말하고 우리들은 매번 중, 하의 도리를 냅니다. 그러나 헛되이 돈을 쓰고 오래 머무르는 것은 자손들이 정성과 힘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고 지금 세상에서 경영하는 투식이 아닙니다. 나의 견해는 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고집불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 할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웃고 자리를 마쳤다.

이미지

원문

初十日。
晴。兪承旨世煥來坐磚峴。要見湖溪數員。盖欲入來疏廳。而惡被一邊指目。爲此中路要請也。從叔父及湖丈仲賢出去。從叔父欲余亦偕去。而無雅分之人。且猶坊外貴人。何事於屈己進見耶。辭止。守房室靜坐。甚適意。看讀書錄一過。心經已於昨日了看。故欲借看洪衍於海上館。而姑未指來。且抄冊中晩修錄聖路一篇。似有益於群居鬧場。故先試之耳。夕時磚峴一行入來。兪承旨終日穩語。而前此仲賢及湖丈。往見於家。有所言托故云。往見李南原導重。爲周旋於大院君。頗心許之。然其人老昏。未知果不忘耶。兪又言。本孫欲傳納文集一帙於大君。而無路可達。令監可爲蟠容耶。則亦許之。仲賢可持一帙。受余簡。往見南原云云。其意盖因此爲引進大院君之路也。從叔父拘於顔面。不能辭却。答以不叶吾心。然非吾所■擅決。往議於一行云云。而來余告。凡今日疏事。有關於義者。雖諸議或有枉尺之意。凡員亦可以禁之。況叔主於此等不叶心事。亦不爲斷言。而推之衆議。已令言者。窺吾之不嚴。且不一之見。欲速之心。若欲一齊就經。則其以衆論之如是。而曲■終耶。夕後往都廳所。略言從叔侄酬酢之事。爲更無雜論之計。坐中默不應。而公伯謂兄每爲上等論。而吾等每出中下道理。然空費久留。子孫之不效誠力。非今世做事之套。吾見非異於公。然似不免膠柱之譏。因笑而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