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가세잡기(家世雜記)1-안변종유록(安邊從遊錄) > 01권 > 1798년 > 5월 >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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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798년 5월 22일 / 正祖 22 / 戊午
내 용
유곡 형(酉谷兄), 사동(巳洞) 종인 그리고 송산(松山) 오 우(吳友)와 함께 국도(國島)에 갔다. 문을 나서 길에 오르니 사람으로 하여금 날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낮에 장사진(長沙津)에 쉬는데, 길에 해당화가 눈 같았고 석류같은 꽃들이 간간히 사이에 있어 족히 감상할 만했다. 이날 60리를 갔다.
효청진(孝靑津)에 당도하자 사공이 매를 매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곧장 두 배를 묶어 두 돛을 달아 바람에 맡겨두니 얼마 되지 않아 국도(國島) 산 아래 이르렀다. 국도산(國島山)은 북명(北溟: 원산)의 바다에 있었는데, 수로(水路)가 수십 리였다. 우러러 수 경(頃)의 석산(石山)을 보니, 대양 가운데 공연히 서 있었다. 좌우의 백석(白石)들이 모두 육각 또는 삼각으로 깎은 듯 서있었다. 창오(蒼吾)에 이르러 그 아래를 따라 배를 타고 가자 우르릉하는 소리가 났다. 가장 좋은 곳은 병풍암(屛風岩)과 우석암(雨石巖)이었다. 병풍암은 사방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져 서 있었다. 그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니 그 기이한 형상을 알만 했다. 우석암은 크게 모난 바위의 가운데가 갈라져 굴이 되었는데,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바닷물이 그 안으로 들어갔으나 굴의 모양이 조금 좁아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없었다. 다만 폭포처럼 절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바위 위에는 석웅황(石雄黃)이 있다고 했다. 좌우로 배를 타고 다니며 국도의 경치를 다 보고 바위 모퉁이에 배를 배어 두고 옆구리를 잡고 섬에 오르니 상도에는 푸른 대나무가 도처에 가득했다. 그 위에는 옛 마디에 새 줄기가 돋아 푸름이 사랑스러웠다. 위에 올라 앞뒤로 대양을 바라보니 파도가 혼혼하여 비단 같았다.
오늘은 바닷물의 형세가 평온하여 천년에 한 때라 할 만하니 나에게 신선의 풍채가 있는 것인가? 북으로 바라보니 큰 섬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묘연했다. 그 중의 큰 섬이 바로 안변이었다. 섬을 이루는 가옥은 근 백여 호이고 섬 전체의 사람들을 통솔하는 사람 중에는 동장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매우 호방했고 대대로 지내 이에 섬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해척(海尺: 어부)로 하여금 바다에 그물을 치게 하여 큰 고기 세 마리를 잡았다. 배를 저어 놀러 들어가니 손으로 꿰어 오는 것이 기이했다. 바다 새 중에는 검고 붉은 발을 가진 것이 있었는데 배가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았고, 작은 물고기를 던져주자 먹으며 들어왔다. 고기 잡는 아이가 손으로 잡고 잠시 놀다가 놓아 주었다. 또 국도산을 한 바퀴 돌고 배를 타고 암용진(巖龍津)에 돌아오니 날은 이미 저물었다. 밤에 이 때문에 눈을 붙이지 못해 힘들었으나 천하의 기이한 명승을 완상하고 바다의 펄떡이는 물고기를 먹었으니 누워 편하게 눈 붙일 수 없는 것이 무슨 탄식거리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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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廿二日。
與酉谷兄及巳洞宗人松山吳友作國島行。出門登途。令人如飛。午站長沙津。路邊海棠成雪。如石榴樣花或間間有之。足可賞也。是日行六十里。抵孝靑津。斜工結船已待。卽結兩船掛雙席。縱風所如。數食頃抵國島山下。國島山卽在於北溟大洋中。水路可數十里也。仰見數頃石山。空然立於大洋中。左右白石皆六稜三稜削立。至蒼吾。舟由其下。轟轟有聲。最好處是屛風岩與雨石巖。屛風岩卽四圍如巨屛展立。舟入其中。其奇像可知也。雨石巖卽大稜石中折作窟。深不可測。海水入其中。窟樣些少。舟不得入。只仰見崖上水落如瀑布。石上有石雄黃云。左右棹舟。盡看島景。繫舟石角。拚脇上島。上島上蒼竹滿處。其上舊節新莖。蒼蒼可愛。登上◘觀前後大洋。波濤渾渾如錦段。今日水勢藏平。可謂千載一時。吾有仙風耶。北望大島小島。纍纍杳然。其中大嶼卽安邊。爲島家近百餘戶。而其統率一島之民者有洞長。而是有爲人甚豪者。世世爲之。島之名以是也。使海尺陳揮罹大洋中。得三尾大魚。掉舟入玩。自手穿來。可異也。有海鳥黑而赤足者。近舟不避。投以小魚。食而進來。漁兒手捉竟玩而放之。又一巡島山。歸舟巖龍津。日已夕矣。夜以蚤蝎不接目。可苦。然翫天下奇勝。食大海生躍魚。寢不穩接者是何足嘆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