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가세잡기(家世雜記)1-안변종유록(安邊從遊錄) > 01권 > 1798년 > 4월 >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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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798년 4월 26일 / 正祖 22 / 戊午
날 씨 가랑비가 잠시 내리다가 잠시 그치다가 하다.
내 용
아버지를 모시고 함경도 감영으로 행차를 떠났다. 말을 타고 남천교를 건너 쾌활함을 느꼈으니 관아 가운데 갇혔을 때의 그 적적함을 상상할 만하다. 30리를 가서 원산진(原山津)에 이르니 진촌(津村)은 천 여 호(戶)인데,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이 마치 병자루 같았다. 큰 배들은 포구의 나무에 수없이 매여 즐비하니 볼만하였다.
원산(原山)에서부터 15리를 가서 덕원부(德原府)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태수(太守)께서 병으로 누워있어 아버지께서 잠시 보러 들어가니 주쉬(主倅)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픈 몸을 이끌고 문안하러 오니 감사 할 만하였다. 금번의 행차에서 상하(上下)와 인마(人馬)를 막론하고 모두 잇따른 길의 각 고을에서 음식을 접대 하여 300여리를 가는 동안 관에서는 1전도 사용하지 않고, 하인배들 또한 쌀 한 톨도 허비하지 않았으니 괴이 할만하다. 오직 나는 관원의 일행이 아니기에 스스로 식사를 하였다. 또한 내가 거느린 구종(驅從)과 후배들이 문안을 고하니 우스울 만하다. 관부(官府)가 쇠잔(衰殘)하여 모양이 말이 아니었다. 오늘 비 때문에 머물러 묵었다. 아버지께서 잠시 주쉬(主倅)를 뵈라고 하였기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곧 주쉬는 무인(武人)으로 용모가 자못 굳세고 훌륭하였다. 잠시 동안 담화를 나눴는데 처음 만났으나 친밀한 사이 같았다. 나와 춘성연막(春城蓮幕)에서 묵었다. 밤에 부자가 왕고(王考)의 북관록(北關錄)을 보니 앞길이 마치 익숙한 것 같아 또한 슬픈 마음을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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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廿六日。
細雨乍下乍霽。陪父主發咸營行。乘馬越南川橋。已覺快活。其衙中囚寂可想也。三十里。抵原山津。津村可千餘戶。海水入來如甁柄。巨船大艇。無數繫津樹櫛比。可觀。自原山行十五里。抵德原府中火。太守病臥。父主暫入見。主倅傳話扶問。可感。今番行次。勿論上下人馬。皆供億於連路各邑。三百餘里。官不用一錢。下輩又不費一粒。可怪。惟吾非官行。故自食。且吾率驅從及後輩。告問可笑也。官府衰殘不成貌樣。今日以雨滯宿。父主使之少見主倅。故暫入見。則主倅卽武人也。容貌頗健偉。談話移時。一面如故。出宿春城蓮幕。夜◘父子看王考北關錄。前路若慣然。又有惻懷不勝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