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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615년 2월 23일 / 光海 7 / 乙卯
내 용
선사에 배알했다. 이른 아침에 사빈(泗濱)으로 갔다. 오늘 당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선생님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여 곧바로 돌아가는 것은 할 수 없었다. 이에 머무르면서 밤에 가르침을 받았다. 심홍(心弘)[이심홍(李心弘)], 이흥업(李興業)은 비가 와서 곧바로 갔다. 오익창(吳益昌)은 중도부처(中道付處)되었는데 대비는 폐해지고 대신은 죽는 사화의 시초이니 조심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조짐이 아닌가. 이심홍(李心弘)이 선생께 아뢰기를 "한 명의 조정 신하가 저에게 선생께 전달해 달라며 근래에 찾아오는 손님을 사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습니다." 라고 하니 선생께서 말하기를 "옛날에 퇴계선생을 모실 때에 또한 바깥에 물의가 있어서 선생께 ‘근래에 찾아오는 손님을 사양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라고 청하였는데 선생께서 웃으시며 ‘너는 손님이 아닌가.’ 라고 하였다. 옛날에 한 이조판서가 손님이 오는 것을 매우 싫어하여 막는 것을 매우 엄하게 하였는데 한 사람이 틈을 봐서 나아가 뵙고 이어서 말하기를 ‘대감께서는 손님을 사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하니 이조판서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기를 ‘진실로 손님이 오는 것을 미워하는데 그대 또한 손님이 아닌가.’ 라고 하였다. 지금 기도(幾道)[손처눌(孫處訥)]의보(毅甫) 또한 손님이 아닌가. 뒷날에 기도가 오면 거절하고 보지 말아야 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선생을 모시고 묵었다. 한 밤중에 등을 밝히고 내가 "「역전서(易傳序)」에 ‘결정정미(潔精精微)’ 4글자가 있는데 어떠한 말입니까." 라고 물어보니 선생께서 "이것은 예를 말한 것이니 『주역(周易)』에서도 이와 같이 말한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하기(何基)의 행장에 이르기를 ‘『주역(周易)』에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정미(精微)하게 궁구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라고 하니 선생께서 "이 또한 그렇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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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三日。
謁先祠。早朝向泗濱。是日還堂之計。而先生以久阻卽還。爲不可。假留夜話之敎。心弘李興業雨來卽去。吳益已爲中道付處。廢大妣殺大臣作士禍之始。其履霜之漸乎。李心弘進言曰。有一朝士。因余心弘傳達于先生云。近來宜謝客。先生曰。昔侍退溪先生時。亦有外間物議。請先生近謝客何如。先生笑。汝非客耶。昔有一吏判。深惡客來。防禦甚嚴。一人伺隙進謁。仍曰大監宜謝客。吏判蹙額曰。固惡客來。君亦非客耶云云。今幾道及毅甫。亦非客耶。後日幾道來。則拒謝而不見耶。侍宿。午夜明燈。【訥】問易傳序有潔精精微四字。何謂耶。先生曰。此禮言也。言易之爲書。如是也。【訥】曰何基行狀云。於易。潔精其心。以究精微。先生曰此亦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