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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C+K08+KSM-WM.1614.2726-20160630.065310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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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614년 10월 7일 / 光海 6 / 甲寅
내 용
아침을 먹은 뒤 동(洞)에서 나왔다. 시내를 건너다 말이 넘어져 옷이 반이나 젖었다. 지묘암(智妙巖) 노고정(路枯亭)에 이르러 최사훈(崔士訓)[최계(崔誡)]이 큰 바구니에 과일을 내놓고 어지러운 음악을 난잡하게 연주하니 노련하고 졸렬한지를 분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선악(仙樂)의 성품은 술을 좋아하지 않아 매우 즐거운 뜻이 적었다. 말 위에서 음악을 짓고 전탄(箭灘)가에서 배에 올라탔다. 채선길(蔡先吉)[채길중(蔡吉仲)]이 초대하여 소유정(小有亭)에 들어가려고 화분을 실고 맞이하였다. 서기원(徐期遠), 여극홍(呂克弘)이 술을 가지고 와서 인사를 하였다. 나는 몸이 좋지 않아 술을 사양하고 소유정에서 조섭을 하였다. 성주는 또 조함영(趙咸英)이 가지고 온 술에 취하여 배를 두드리며 크게 연주를 하였다. 해가 지고 술에 취해 어지러이 춤을 추었다. 자주 소유정에서 또 유숙하였다. 희로(希魯)[손처약(孫處約)]는 술에 취해 용감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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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七日。
朝後出洞。渡溪馬蹶。衣裳半濕。到智妙巖路枯亭。崔士訓設大盤果。亂樂雜進。如老拙無分。仙樂性不喜酒。殊少樂意。馬上樂作。乘箭灘上船。蔡先吉吉仲。將邀入小有亭。載及花盆而迎。徐期遠呂克弘持酒來謁。余以氣愆辭。調小有亭。城主又醉趙咸英酒。叩船大樂。日沒醉亂舞。屢及小有亭。又留宿。希魯乘醉勇還。

주석

전탄(箭灘) : 동화천이 문암천과 옥계로 불리기 전 ‘여지도서’(영조 33년)와 ‘대구읍지’(영조) 등 고문헌에는 ‘전탄(箭灘)’으로 나온다. 이곳은 한강 정구 선생을 비롯해 낙재 서사원, 모당 손처눌, 태암 이주 등 대구지역 유림이 낙동강에서 배를 타고 금호강 세심정에 내려 말을 타고 동화천을 따라 연경서원까지 갔다는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