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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614년 7월 7일 / 光海 6 / 甲寅
내 용
여러 회원들이 모두 왔고 성주(城主)도 왔다. 송학무(宋學懋)[송원기(宋遠器)는 완고하게 피하면서 오지 않다가 선생님께서 필시 청해서 온 것이니, 이 도리를 알 수 없다. 오늘의 일은 내가 전담하여 준비했고 각각 유사(有司)를 정하였다. 과자를 만든 것은 서시립(徐時立) 공인데, 과자를 만든 사람이 솜씨가 없어서 들어가는 바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낸 색이 곱지 않은 듯하였다. 행보(行甫)[서사원(徐思遠)]가 노하여 과자 만든 사람에게 매를 쳤다. 상을 차리니 풍성하고 정결한 것 같았지만 행보는 또한 미진하게 생각했다. 선생님께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말하기를, "행보가 과연 네가 미진하다고 했느냐?"라고 하였다. 내가 일어나 대답하기를, "옛날 증자(曾子)의 효에 대하여 맹자가 다만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저의 정성이 증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심합니다. 행보의 꾸짖음은 참으로 옳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웃으며 말하기를, "행보의 꾸짖음은 속세에서 이른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수건, 휘건, 족건을 올리자 선생님께서 학무에게 말하기를, "기도(幾道)[손처눌(孫處訥)]가 나에게 수건 세 개를 주었다."라고 하였다. 상 차린 것은 열다섯 접시이고 맛있는 안주는 천지수(天地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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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七日。
諸員畢至。城主亦來。宋學懋固避不來。先生必請來。此道理未可知也。今日事。余專主辦。而各定有司。造果則徐公時立也。果人拙手。所入亦不具。故造色似未精。行甫怒杖果人。排盤則似爲豊潔。而行甫亦以爲未盡。先生聞此間語。謂余曰。行甫果謂幾道未盡歟。余起對曰。對昔曾子之孝。孟子止曰可也。況吾誠不及曾子遠矣。行甫之責固是。先生笑曰。行甫之責。俗所謂走馬加鞭也。訥獻手巾揮巾足巾。先生謂學懋曰。幾道貽我三巾。盤排則十五楪。味肴則天地數。

주석

서시립(徐時立, ?∼1665):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입지(立支), 호는 전귀당(全歸堂)이다. 전란으로 학문을 못 다한 것을 탄식하면서 서사원(徐思遠)·정구(鄭逑)·장현광(張顯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벼슬은 참봉에 이르렀다. 좌랑에 증직되고, 대구 백원서원(百源書院)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