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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617년 10월 29일 / 光海9 / 丁巳
내 용
선사에 배알했다. 외동(外洞) 처가 묘소에서 상순사(上旬事)를 지냈다. 오늘 낮에 제독 숙(提督叔)과 사빈(泗濱)으로 가서 선생을 뵈었다. 이때 최계승(崔季昇), 이무백(李茂伯)이 모두 와서 모였다. 김활원(金活源) 또한 왔는데, 선대인(先大人)의 행장(行狀) 쓰기를 마치고 여전히 머물며 선생을 모시고 있었다. 이날 밤 모두 선생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은 이에 예전 한창때 장난 했던 일을 말씀하시며, "김동강(金東岡)【이름은 우옹(宇顒), 자는 숙부(肅夫). 선생의 벗임. 호가 동강(東岡)임】이 영가(永嘉)를 다스릴 적에 류서애(柳西涯)【성룡(成龍)】, 김학봉(金鶴峯)【성일(誠一)】모두 안동부(安東府) 사람들이었는데, 마침 서원에 있으면서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을 편차하고 있었다. 동강이 술과 기인(妓人)들을 배에 싣고 노와 북을 치며 강을 거슬러 올라오니 서애와 학봉은 성주가 어째서 음악을 연주하며 오는지 의아해 했다. 기인들은 결코 서원에 들여서는 안 되기에 마침내 사람을 시켜 동강에게 아뢰게 했다. 동강이 웃으며, ‘나는 잠시 지나가는 것이네.’라고 하였다. 서애와 학봉은 사람을 시켜 들어오기를 청하니 이에 음악을 버리고 들어와 종일 담화하고 떠났다. 음악을 연주 한 것은 두 현사(賢士)를 의아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라고 하였다. 선생은 또, "내가 함양 군수(咸陽郡守)로 있을 때 김동강이 우리 군을 지나다 유숙했었다. 장차 돌아가려 할 때 송별하였는데, 길을 다닐 때 2품(品) 재상은 비록 지나는 주현(州縣)을 흩어 두더라도 지응(攴應)하고 영송(迎送)하는 것 또한 예(禮)이다. 종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을 건널 때에 나를 데리고 함께 배를 탔고, 다 건너자 영산(靈山) 수령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수령은 회재(晦齋)[이언적(李彦迪)]선생의 양자인 이응인(李應仁)이었다. 성품이 매우 엉성하고 졸렬하였다. 처음 도착했을 때 안주 큰 상을 올리기에 나는 취하여 장난삼아 현감에게 악가를 올리게 하였다. 한두 명의 관비가 있었는데 용모와 옷차림이 모두 추했고, 누차 불렀으나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현감에게 술잔을 띄운 뒤에야 수줍어하며 비로소 들어왔지만 말도 하지 못하였다. 이윽고 군비에게 명하여 노래를 시켰는데, 정돈하고 갑자기 노래를 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했다. 얼마 되지 않아 동강이 일어나려고 하자 군비에게 명하여 그를 붙잡게 하였다. 그들 가운데 어느 한 명의 예쁜 여종이 동강의 잘 생긴 용모에 황홀해하였는데, 명을 듣고는 동강의 허리를 안았고, 동강 또한 미색을 매우 싫어하지 않았기에 미소를 지으며 갔다. 지난 일을 거슬러 생각 해 보면 꿈만 같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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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九日。
謁先祠。行上旬事于外洞妻家墓。是午與提督叔■向泗濱。拜先生。時崔季昇李茂伯皆來會。金活源亦來。畢先大人行狀。尙留侍。是夜皆侍話。先生仍言前盛時戱事云。金東岡【宇顒。字肅夫。先生友。號■(也)東岡。】知永嘉時。柳西涯【成龍】金鶴峯【誠一】皆府人也。方在書院。編次退溪先生文集。東岡載酒載妓。擊楫擊鼓。遡流而上。西涯鶴峯大相疑訝。城主何爲樂作而來。妓人決不可入院。乃使人稟告東岡。東岡笑曰。我暫過去。西涯鶴峯丞使人請入。乃捨樂而入。終日談話而別。樂作者。使兩賢疑訝故也。先生又云。余守咸陽時。金東岡過郡留宿。將歸送別。道■(律)行二品宰相。雖散置所經州縣。攴應迎送。亦禮也。終日酒話。及渡江。携我同舟。旣濟則■靈山倅已待候。倅晦齋先生養子李應仁也。性甚疎拙。初到呈以大盤肴。余醉戱縣監呈樂歌。有一二官女。色服俱醜。屢呼不入。余浮杯縣守。然後含羞始入。不能發聲。於是命郡婢。使歌之。整頓突出。若有待然。未幾東岡欲起。命婢止之。中有一美姝。心慌東岡美容貌。聞命把腰。東岡亦不甚惡美色。故微笑而行。追思往事。有如夢裡。

주석

김동강이 영가를 다스릴 적에: 동강집 연보에 의하면 선조 20 1587 정해 萬曆 15 48 10월에 安東 府使가 된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