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모당일기(慕堂日記) > 01권 > 1601년 > 5월 > 17일

모당일기(慕堂日記) 리스트로 첫 페이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이미지+텍스트 본문 확대 본문 축소

KSAC+K07+KSM-WM.1600.2726-20150630.065310200001
URL
복사
복사하기

상세내용

상세내용 리스트
날 짜 1601년 5월 17일 / 宣祖34 / 辛丑
날 씨 흐리다. 저녁에 비가 흩뿌리다.
내 용
희로(希魯)[손처약(孫處約)]와 함께 먼저 나루터로 향했다. 배를 단장했다는 것을 성주(城主)에게 전했다. 서행보(徐行甫)[서사원(徐思遠)]에게 말을 보냈다. 도해중(都諧仲)정진부(鄭振夫)가 먼저 와있었다. 갑자기 부백(府伯)이 말을 달려 왔다. 채정응(蔡靜應)[채몽연(蔡夢硯)]이 뒤따라 모시고 왔다. 배 안에 올라 백로주(白鷺洲)로 흘러 내려갔다. 잠시 쉬었다. 서행보가 제일 뒤에 도착했다. 관을 쓴 자는 거의 7~8인이었고, 아이는 또한 4~5명이었다. 명령하여 절구를 짓게 했다. 행보가 술을 올리는데, 마침 비종을 앓고 있어서 내가 대신 예를 행할 것을 청했다. 박우향(朴禹鄕) 장(丈)이 또한 술을 들고 잔을 돌렸다. 해중과 진부는 회를 쳐서 밥을 지었다. 민물고기는 매우 맛있었다. 저물녘에 다시 배에 올랐다. 노를 저으면서 천천히 갔다. 성주는 술을 권하고 정응은 먼저 취했다. 지암(枝巖) 아래에 이르렀을 때 강물은 잔잔하고 분암(粉岩)의 네 벽이 참으로 기이한 풍경이었다. 행보는 독점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는데, 성주가 말하기를 "내가 바로 지주(地主)이니, 내가 준 곳이네."라고 했다. 행보는 이즈음에 구(句)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주가 먼저 한 절구를 짓자 무리들이 모두 화답했다. 배에서 내려서 걷고 바위에 올랐는데 바위 길이 선 같았다. 한쪽 발이 미끄러져 두려웠다. 성주는 간신히 잡으며 갔으니 행보가 이르기를, "일찍이 험난한 길을 가신 적이 없습니까? 여기는 곧 평평하기가 평지 같은 곳입니다."라고 했다. 나는 행보에게 일러 말하기를, "우리 형이 일찍이 또한 험한 길에서 헤매느라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바위에 앉아 술을 마시고 4운 한 절구를 읊으며 잠깐 있다가 배에 올랐다. 선사포(仙槎浦)에 배를 대려고 했는데 이때는 바람도 고요하고 물결도 잔잔했다. 성근 비가 온 강에 내렸다. 박수를 치며 시를 읊었다. 생각이 많았지만 포구로 내려와 낙재(樂齋)에 들어갔다.

이미지

원문

十七日。
陰。夕灑雨。與希魯。先向渡頭。粧舡傳城主。送馬于徐行甫都諧仲鄭振夫先來矣。俄而府伯馳來。蔡靜應隨後陪來。登舟中流下白鷺洲。暫憩。徐行甫最後至。冠者幾七八。童子亦四五。命製絶句。行甫以酒進。而適患鼻腫。請以僕代行禮。朴丈禹鄕。亦佩酒巡盃。諧仲振夫。斫膾炊飯。江味甚佳。晩更登舡。叩枻徐牽。城主以酒盃。靜應先醉。至枝巖下。江流平鋪。粉岩四壁。眞奇勝也。行甫以獨占爲誇。城主云。我乃地主。吾所與也。行甫謂此間不可無句。城主先題一絶。衆皆和。步下舡登岩。岩路如線。蹉一足可畏。城主艱難攀止行甫。謂曾不涉險路耶。此乃坦如平地。僕謂謂行甫曰。吾兄曾亦勞於迷崎嶇逕也。坐岩行酒。吟四韻一絶。須臾登舡。擬泊仙槎浦。于時風靜波恬。疎雨滿江。拍手吟詩。意思千萬。下浦入樂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