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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0년 7월 13일 / 哲宗 11 / 庚申
날 씨 바람 불고 추운 것이 어제 저녁때와 같다.
내 용
바람과 추위가 어제 저녁때와 같으니 매우 괴상하다. 듣기에 이번 시험 방식은 경시관(京試官)이 내려와서 치러질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러할까? 만일 그러하다면 시험을 볼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밤에 바람 소리가 스산하고 오싹했으며, 한기(寒氣)가 들어 편히 잘 수 없었다. 재종질(再從姪) 계성(季誠)영덕(盈德)에서 돌아와 전하기에, 올해 4월 상간에 죽도(竹島)의 어부들이 그물로 한 괴상한 물고기를 잡았는데, 크기가 마치 상어(商魚)와 같고 머리는 길짐승과 흡사했으며 발은 사람의 손과 같았는데, 어민들이 모두 그 이름을 알지 못했다. 한 놈이 도끼로 배를 가르려고 하자 그 물고기가 듣고는 눈물을 흘렸는데, 또 다른 한 놈이 말하기를, "알지 못하는 물고기를 어찌 꼭 죽여야만 하는가? 바다로 풀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라고 했다. 그 물고기는 그 사람을 쳐다보면서 마치 감응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뒤 한 놈이 도끼로 그 물고기를 찍어버리자 피가 온 땅에 흘렀는데, 피는 사람의 피와 같았다. 조금 뒤 도끼로 찍은 놈은 즉사하고, 그의 집안도 갑자기 사망한 자들이 많았으며, 그물을 설치한 놈 또한 죽었다. 이로부터 바다 속의 어족(魚族)들이 전혀 그물에 걸리지 않아 물고기가 매우 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매우 괴상한 일이다. 이 이야기는 반포(反浦) 박영찬(朴英燦) 형이 구전(口傳)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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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三日。
風寒如昨夕。甚可恠。聞今式則京試官下來云。果然否。若爾稍慰觀光者之心。夜風聲憀慄。寒氣逼人。不得安寢。再從姪季誠自盈德還。傳今年四月間。竹島漁手等。網得一恠物。大如商魚。其頭似獸。其足似人手。海氓俱不知其名。一漢欲斧析。厥物聞而落淚。又一漢曰。不知之物。何必殺之。放諸海中可也。厥物仰視其人。若有感意。俄而一漢以斧斫之。流血滿地。其血似人血。俄而斧漢卽死。其家亦多暴死。設網之漢亦死。自此海中魚族全不掛網而極貴云。甚是恠事。此反浦朴兄英燦之口傳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