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문중 자료 > 일기 >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 01권 > 1860년 > 6월 >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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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860년 6월 11일 / 哲宗 11 / 庚申
날 씨 오전에는 비가 개었는데 곧바로 오후에 우레가 치고 비가 크게 쏟아지다.
내 용
채 아(蔡兒)의 병은 다시 살아 일어날 가망이 없었기에, 오늘 결국 삼출고(蔘朮膏)를 만들어 먹였는데, 약물을 삼키지도 못하고 곧장 흘러 떨어짐을 면치 못했다. 나의 나이를 스스로 회고해보면 이미 64세이기에 수(壽)를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15년 동안의 일을 통틀어 보면 장자와 장손을 잃어 곧 집에 없으니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나의 평생을 미루어 헤아려보면 대단한 악행을 쌓은 일은 없는데, 머리털이 희끗희끗해져도 죽지 않고 세상에 살면서 이처럼 차마 감당하지 못할 지경을 당했으니 차라리 눈을 감고 죽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으나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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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十一日。
雨霽午前。卽於午後。雷鳴大霔。蔡兒之病。今日則更無生起之望。■〔遂〕作蔘朮膏。■■■■■■■■■〔飮之。未免藥水直之下。自〕顧吾之生年。已六十有四。不可謂不壽。而通來十五年之內。失長子長孫。便無家。此何光景。推究平生。無大端積惡之事。星星鬢髮。不死在世。遭此不忍當之境界。寧欲溘然無知。奈何。